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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과소평가하여 기회를 양보하는 짓 하지 마라!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죽을 때까지 후회한다.

by 김지혜

지역 취업 예정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강의를 진행하였다.

오늘 꼭 알려주고 싶었던 메시지! 내가 아직도 후회하는 어리석은 결정 한 가지!

바로 내게 온 기회를 회사를 위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 것,

내가 싱가포르 회사에 입사했을 때, 한국 쪽 구매 및 비즈니스 코디네이팅 업무를 하던 sales 담당 말레이시아 직원이 있었다.

당시 CEO의 지시에 따라 그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해달라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어 단 하나의 정보도 나에게 주지 않았다.

당시 어린 외국인(한국인) 노동자가 와서 자기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일을 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그는 언제나 나에게 딴지를 걸었고 어떤 정보도 대놓고 주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난 필요한 정보를 모두 알아냈다.

어떻게 알아냈을까?

회사 내에서는 프린트를 하고 잘못 프린트한 이면지를 각자 메모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각자의 책상 밑에 쌓아 두고 자기가 만든 이면지를 각자 사용하는 구조였다.

나는 별도의 메모지나 노트가 필요 없다고 하고, 이면지를 연습지로 쓰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는 매일 조금씩 여러 직원들의 이면지를 수거했다. 물론 그 친구의 이면지를 수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의 이면지를 매일 같이 숙소로 가져와 정보를 정리했다.

프로젝트 관련 공급업체가 어디이며, 그동안 어떤 프로젝트가 논의되었는지, 담당 지는 누구인지, 당시 그 이면지를 통해 싹 다 정리할 수 있었다.

결국 3년 뒤 내가 회사를 퇴사할 당시, 나의 영업 매출은 지사 1위로 그가 데리고 있던 모든 엔지니어를 나의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다 빼 왔다. 그는 나에게 엄청난 동기 부여를 준 게 분명하다.

싱가포르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Business developer와 sales로 일을 했지만 난 언제나 내가 엔지니어링 역량이 그 직원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 때문에 내가 그 회사에 일하며 지금도 후회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중국으로 설비 이전을 계획하는 프랑스 업체의 설비 검토를 위해 이탈리아 출장을 CEO가 제안했지만 난 그 친구를 추천했다.

내가 가서 검토하는 것보다 엔지니어링 background를 가진 그 친구가 검토하는 것이 훨씬 회사에 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장을 다녀온 이후, 그는 어떤 정보도 나누어 주지 않았다.

결국, 회사에도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출장을 혼자만 다녀온 그를 보며, 내가 회사를 위한다는 생각에 부질없는 선택을 한 나의 결정에 뼈저리게 후회했다.

이문장을 볼 때마다 그때의 어리석었던 내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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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re offered a seat on a rocket ship, Just get on.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세요.




오늘 청년들에게 꼭 이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기회가 오면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자. 나보다 나아 보이는 그 누군가에게 기죽을 필요도 없다.

노력만 하면 결국에는 내가 더 잘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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