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ne Lee Jan 17. 2017

小程序의 원조는 알리페이다?

장샤오롱(张小龙)은 여태까지의 위챗의 발자취와는 다르게 공식 석상에서 끊임없이 샤오청쉬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가 쉬지 않고 이야기하던 서비스가 2017년 1월 9일 정식 오픈되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위챗을 열어 샤오청쉬 메뉴에서 프로그램을 검색하거나 프로그램 고유의 QR 코드를 스캔하여 이용합니다.

밖에서 식사할 때 예전에는 착석 > 메뉴판 수령 > 메뉴 주문 > 식사 > 카운터 이동 > 계산의 순서로 식사가 마무리되었지만 샤오청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모든 게 간단해집니다. 우리는 음식점에 들어가 탁자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스캔하여 메뉴를 확인하고 바로 주문한 뒤 밥을 먹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엔 내가 앉은자리에서 위챗 페이를 통해 바로 결제하면 굳이 카운터에 가 내 앞사람이 결제를 마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심지어 다운로드하지 않으니 삭제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나와 맞지 않는다면 다시 이용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더 많은 서비스를 큰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샤오청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입니다.

참고자료 : 小程序에서 위챗의 야망을 보다 


샤오청쉬 서비스를 오픈하며 위챗은 중국 언론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언론들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았었는데, 알리페이에서도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알리페이는 작년 9월부터 샤오청쉬와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까지는 모양새를 갖추는 단계라 정식 오픈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시장에서 이 서비스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 저희도 궁금합니다.

인터넷 기술과 상품을 이용하여 머천트들이 사용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하나의 긴 과정입니다. 우리는 이 창조 가치를 위해 나아갈 것이며 이 가치가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출처 : 支付宝官方承认正在研发“小程序”,功能与微信小程序相仿


그런데 요즘 인터넷상에는 샤오청쉬 서비스의 원조가 위챗이 아닌 알리페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알리페이가 샤오청쉬 서비스의 원조라고?

알리페이 식 샤오청쉬 서비스
2017년 1월 9일, 위챗에서 샤오청쉬(小程序/应用号) 서비스를 오픈하여 앱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 비록 샤오청쉬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발전 방향을 안정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사실 위챗 샤오청쉬 서비스는 시장에 처음으로 나온 서비스가 아니다. 마윈의 알리페이가 샤오청쉬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기업인데 이 개념이 이제야 시장에 나온 것뿐이다.

2017년은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형식이 단일 서비스에서 종합 서비스로 변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종합 서비스의 의미가 단순한 기능의 나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앱은 알리페이의 결제, 阿拉/串串의 개인 정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주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원래는 몇 가지, 어쩌면 10개의 앱을 통해서 사용하던 서비스를 단 하나의 앱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출처 : 2017年,成为APP界的新元年,马云又压马化腾


위 기사에서 나온 바와 같이 小程序(이하 샤오청쉬) 서비스는 위챗이 아니라 알리페이라고 보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오청쉬라는 개념이 위챗을 통해 화제가 되기는 하였지만 비슷한 서비스를 알리페이는 이미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모두 알리바바 기업의 플랫폼에 한정되어 있었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서비스의 원조가 뭐가 중요할까 싶습니다. 우리 곁엔 이미 좋은 플랫폼과 서비스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젠 누가 좋은 서비스를 먼저 오픈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좋은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위챗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유저수와 유저들이 살아가는 삶과의 밀접한 연관성입니다. 사람들이 사회와 타인과 소통하는 통로가 위챗이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무서운 겁니다. 결제는 아직도 알리페이가 우세라고는 하지만 오프라인 시장을 위챗 페이가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고 있고 SNS는 위챗이 넘사벽입니다. 단적으로 알리페이에서 한 해가 바뀔 때마다 각 사용자에게 뿌려대는 年账单(1년 명세서)도 알리페이 플랫폼 내에 제공되는 SNS 페이지에 게시되는 게 아니라 위챗의 펑요췐(朋友圈)에 게시되니 말입니다.


알리페이의 SNS 서비스


SNS의 파급력을 알기에 알리페이는 계속해서 SNS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지만 항상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오픈한 到位와 圈子 서비스에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요 근래 알리페이에서 론칭한 서비스들은 SNS의 형식을 띄고는 있으나 실제적인 서비스들의 역할이 다른 곳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에 관해서는 다른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시장의 트렌드 리더는 있을 수 없습니다. 각 분야의 트렌드 리더가 있을 뿐이죠. 결제는 알리페이가 SNS는 위챗이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각 사업 영역의 구분선이 점점 흐려짐에따라 서로 경쟁하는 분야가 계속 넓어지고 있죠. 지금 당장 누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느냐도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판은 항상 뒤집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중국의 양두마차가 동일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위챗은 이미 내놓았고 알리페이는 준비중이죠. 서비스는 점차 각자의 특색과 강점을 바탕으로 변해갈 겁니다. 동일한 샤오청쉬 서비스가 서비스 제공사의 색에 따라 바뀌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합니다.


이전 12화 小程序에서 위챗의 야망을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