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장바구니에 쌓인 200권의 책
어쩌다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200권이 금세 쌓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조그마한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라면 생각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담는 덕분이다. 관심이 가는 책을 발견하면 그 즉시 바로 온라인 서점 앱을 열어 장바구니에 넣는다.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아니어도 단 5%의 관심 있는 책이라면 장바구니로 쏙 보냈다. 이렇게 장바구니에 200권 이상의 책이 쌓여 어떤 변화가 찾아왔다.
장바구니에 200권의 책이 쌓이면 일어나는 변화
장바구니에 수많은 책들을 담기만 했는데 좋은 변화가 일어났다. 어떤 타이밍에도 읽고 싶은 책이 항상 생긴 것이다. 나의 상황이 수시로 바뀔 때에도 그때마다 나와 잘 맞는 책을 장바구니에서 찾을 수 있었다. 기분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관심사가 생길 때에도 그와 맞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좋았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현재의 나와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분야의 책도 작은 호기심이 유발되면 장바구니로 보내는 이유이다.
또 하나의 좋은 점은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편향된 독서에서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평소 관심 있는 책 위주로 읽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한쪽에 치우쳐 읽게 되는 것이다. 시작점은 누구나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세계를 알아가려는 막연한 벽이 있다. 이때 장바구니가 큰 역할을 한다. 장바구니에 올려놓은 수많은 책들이 나의 관심사를 점점 다른 세상으로 연결시켜준다. 어느 한 점에서 시작되어 그것에 대해 치우치다가 곧 다른 분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외부요건 없이 내 마음에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이 증폭된다. 그다음은 직접 관련 책을 찾고 읽게 된다. 장바구니가 나를 자연스럽게 내적 흥미를 유지시켜주면서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준다.
다른 세계와 잘 연결되기 위해서는 장바구니에는 보다 다양한 책을 쌓아야 한다. 잘 쌓는 방법 중 하나는 나의 작은 속마음을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에세이를 주로 읽는 사람이라도 한 순간 '아, 나중에 이 역사책도 읽어보면 좋겠다.'라는 작은 호기심이 생긴다. 그때 그 책을 보관함으로 보내주면 가까운 미래에 변화가 찾아온다. 에세이의 세계에서, 자기계발 경제 인문 과학 역사로 보물지도가 끝없이 펼쳐진다. 그러니 속마음이 말하는 그 찰나를 비켜가지 않고 인지해야 한다. 이 마음을 흘러 보내면 비슷한 것만 찾게 된다. 마음의 소리가 들리면 나중에 읽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지나치지 않고, 보관함으로 직행하자.
장바구니에 책을 쉽게 쌓는 방법
장바구니에 책을 쌓는 방법은 정말 쉽고 간단하다. 장바구니로 보내는 책의 기준을 낮추면 된다. 기준이 낮으면 잘 쌓인다. 100% 완전한 흥미가 생기는 책을 기다리지 않는다. 5%의 재미만 있어 보여도 보관함으로 보낸다. 5%의 관심만 생겨도 즉시 보낸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조금만 들어도 알아차리고 바로 보관함으로 보내야 한다. 나중에 읽고 싶지 않은 책들이 생긴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서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생기기 마련이고 트렌드가 지난 책들도 있다. 이런 책은 자투리 시간에 과감히 삭제하면 된다. 읽고 싶은 책만 읽기에도 시간이 너무 빠르다.
책을 담을 수 있는 기회는 일상 곳곳에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에서 수많은 책을 둘러볼 수 있다. 서점에서 아이쇼핑을 한다 생각하고 천천히 살펴본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최신 책 등의 리스트를 쭉 확인하다 보면 분명 끌리는 제목이 있다. 그 책의 목차도 확인하고 괜찮다면 내 보관함에 담는 것이다. sns 사용하면서도 알게 된 책들이 꽤 많다. 유튜브에서는 구독하는 북 유튜버가 추천한 책을, 인스타에서 간략한 줄거리를 보고 흥미가 생기는 책을, 브런치에서는 작가님이 영감 받은 책을 발견한다. 그 책이 마음에 들면 해당 작가의 책이 모두 읽고 싶어져서 또 몇 권의 책이 장바구니에 담긴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책은 배로 담긴다.
그렇게 장바구니에 200권의 책들이 쌓였다. 그때 알았다. 현재 사용하는 서점의 장바구니에는 최대 200권까지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저장공간이 초과해 앞으로 읽을 책들을 어디에 보관해야 할지, 엑셀로 북 리스트를 만들어야 하나 고심하던 찰나 장바구니 옆에 보관함을 발견했다. 700권까지 담을 수 있었다. 이런 창고가 있었다니 다시 보물을 넣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저장공간을 백업한 느낌이다. 장바구니에 담은 모든 책을 보관함으로 보냈는데도 아직 400권 이상의 책을 담을 수 있다니. 오예!
마지막으로 장바구니에 책을 쉽게 빨리 쌓는 방법을 정리한다. 첫째, 작은 흥미의 책이라도 장바구니로 보낸다. 읽고 싶지 않으면 언제든지 삭제하면 되니까 검열을 강하게 하지 말자. 둘째, 그런 책을 발견하면 즉시 앱을 켜고 보관함으로 보낸다. 나중은 없다. 캡처를 해서 사진첩에 저장해도 절대 보지 않는다. 오직 보관함으로 보내야만 한다. 책은 장바구니에 쌓여야 한다.
읽지 않는 동안에도 장바구니에 책을 쌓아야 하는 이유
읽지 않는 동안에도 장바구니에 책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 읽지 않는 내내, 장바구니에 책을 쌓는 행위는 읽기 위해 꾸준히 예열시키고 있는 것이니까. 장바구니에 어느 정도 책이 쌓이면 읽고 싶어지는 임계점이 찾아온다. 그때 보관해놓은 책을 들여다보면 된다. 100권의 책이 있다면 그 가운데 가장 읽고 싶어지는 1권의 책이 탄생한다. 애초부터 관심 있는 책의 리스트가 없었다면 순위라는 게 생길 리 없다. 그런데 장바구니에 수많은 책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순위가 생성된다. 책이 쌓이고 가장 읽고 싶은 1순위가 탄생하고 그 책을 주문하게 되는 변화가 찾아온다. 의도하지 않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장바구니에 넣었을 뿐인데, 책이 쌓이면서 좋은 시작점을 만들어준다.
그러니 지금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마음만은 읽고 싶은 사람이면, 관심 있는 책을 장바구니에 바로 담았으면 좋겠다. 읽지 않는 동안에도 꾸준히 책을 장바구니에 쌓아야 한다. sns에서 흥미가 생기는 분야의 책을 온라인 서점 앱 보관함으로 보내자. 요즘은 인스타에서 책을 재밌고 감성 있게 잘 소개해주는 분들이 많아 읽고 싶은 책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정말 읽고 싶은 책이 아니어도 된다. 책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좋아서, 흥미가 조금 생겨서, 좋아하는 셀럽이 읽어서 등의 사소한 감정이 드는 책을 장바구니로 쏙 보내자.
베스트셀러 1권, 내가 읽고 싶은 책도 1권
막상 읽고 싶을 때가 찾아왔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그 시간이 길어지면 패스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읽으려고 서점에 가보니 수없이 펼쳐져있는 책에 압도되어 한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 적도 있을 것이다. 변화가 시작되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타이밍에 딱 맞는 책을 고르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보통 베스트셀러로 눈이 간다. 그래서 그동안 산 책들이 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을 고른다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순위에 있는 책 위주로만 읽을 경우, 나의 취향을 알아가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직접 책을 골라보는 것을 권한다. 그럴 때 쌓아놓은 장바구니가 아주 유용하다. 장바구니에 쌓인 책이 많다면 이젠 베스트셀러 책장 안에서만 고르지 않아도 된다. 나의 장바구니 책장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 1순위를 주문하면 된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1권, 나의 책장 안에서 직접 고른 책 1권을 같이 읽을 수 있다. 직접 책을 고르다 보면, 이 많은 책 중에 이번엔 어떤 책을 읽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그 책을 택배로 딱 받았을 때의 최대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장바구니에 넣은 책, 다 읽을 필요 없다
김영하 작가님은 한 프로그램에서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서 읽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도 장바구니에 넣은 책을 모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읽을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두는 게 아니라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 중에서 읽으면 된다. 그러니 부담 없이 관심이 생긴 책을 모두 장바구니에 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