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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톤 Jun 26. 2023

작은 브랜드, 성공보다 살아남기 전략으로

작은 브랜드가 대형 브랜드를 이기는 명확한 방법

애초부터 갈 길이 다르다

작은 브랜드로 시작해서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을 논하기 이전에 살아남기 전략으로 가야 한다. 대형 브랜드가 큰 성공을 위한 전략으로 간다면, 작은 브랜드는 대형 브랜드가 추구하지 않는 다른 길로 가야 한다. 달리기로 예를 들자면, 같은 출발선상에서 다른 방향으로 뛰는 것과 같다. 



사실상 대형 브랜드와 작은 브랜드는 같은 출발선상에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도, 같은 방향으로 뛰는 일은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게임에서 작은 브랜드 스스로 자처해서 지는 게임을 시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큰 브랜드는 자본의 규모, 마케팅, 팔로워, 많은 인력 등을 이미 갖춘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달린다면 작은 브랜드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은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다른 길로 뛰어야 한다. 애초에 대형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아야 한다. 





성공보다 살아남기 전략으로 

작은 브랜드는 처음부터 대형 브랜드와 출발선이 다름을 기억하고 살아남기 전략으로 가야 한다. 작은 브랜드가 대형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면 살아남을 수 있다. 출발선이 다름을 인정하고 작은 브랜드가 더 잘할 수 있는 길을 여러 개 찾아놓아야 한다. 작은 브랜드는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성공도 논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왜, 출발선이 다르다고 애초부터 달려야 할 방향을 정해주는데도 내 라인을 벗어나 불나방처럼 대형 브랜드의 길로 뛰어들까. 편하고 수월해 보이니까 따라가고 싶어 진다. 대형 브랜드를 따라가는 길이 시작점에서는 안정감을 줄지 모르겠지만, 과연 결과도 그럴까. 




시작점부터 만들어지는 차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시작점부터 차이점이 만들어진다. 중요한 지점이다. 대형 브랜드를 따라가는 작은 브랜드와 다른 길로 걸어가는 작은 브랜드 간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대형 브랜드를 쫓는 작은 브랜드는 나의 것보다 앞서 간 것의 좋은 점을 따라 하는 것에 집중한다. 쫓아가는 후발주자인 작은 브랜드는 조급하다. 아무리 달려가도 대형 브랜드를 추월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멀어질 뿐. 그리고 대형 브랜드를 닮아 있는 작은 브랜드를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다. 브랜드는 잊혀지고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반대로 다른 길을 선택한 작은 브랜드는 나의 것에만 집중한다. 어떻게 하면 내 것을 더 뾰족하게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꾸준히 무엇을 다르게 말할 수 있을지 집중한다. 처음부터 대형 브랜드와 갈 길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의 전략에는 관심이 덜하다. 작은 브랜드가 갖고 싶은 색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 그렇게 그 작은 브랜드만의 고유한 색과 가치관 등이 생긴다. 



다른 방향에서 시작하는 브랜드는 갈 길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떻게 더 다르게 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다른 점을 섬세하게 찾으려고 노력한 작은 브랜드는 고유한 자기만의 색이 생긴다. 스토리가 생기고, 그 이야기가 쌓여 히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 나름의 철학도 생긴다. 



시간이 흘러 스스로 만든 것이 대중에게 통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확신이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작은 브랜드는 더 이상 작을 수 없게 된다. 그동안 만들어온 것들이 성취의 경험으로 쌓이면 모든 것들이 원동력이 되고, 대형 브랜드와 비등한 입지를 갖게 된다. 자신의 페이스로 가다가 어느 순간 대중들에게 가속력이 붙으면 대형 브랜드를 넘어설 수 있는 유니콘이 되기도 한다. 대형 브랜드만 쫓아갔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림이다.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른 라인에 서 있는 사람은 더 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 





나의 것을 넣고 싶은 사람이라면 

물론 대형 브랜드의 뒤를 따라가는 작은 브랜드가 무조건 망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형 브랜드가 경험한 좋은 것들을 흡수하고 실패한 것들은 반면교사 삼을 수도 있다. 또 잘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은, 내 생각이 들어간 브랜드다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것이 대중에게 통하는지가 더 궁금하다. 그래서 대형 브랜드를 생각하기보다 자기 것을 꺼내기 바쁠 것이다. 대형 브랜드에게 관심은 있지만, 따라갈 생각을 덜한다. 



장바구니에 꽉 찬 내 것을 꺼내기 바쁘면, 대형 브랜드에게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든다. 반대로 내 것이 없다면 따라가고만 싶어 진다. 그래서 꺼내쓸 수 있는 매력적인 나의 카드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가장 좋은 준비 방법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구체적으로 답을 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브랜드를 하고 싶은가?', '내가 추구하는 방향은 어떤 색인가?' 등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구체적으로 생각을 가다듬어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내 것을 만들고 싶지만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멘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막막하다.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간을 들여 생각한 것을 기록하면 무언가 보인다. 일관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매일 변하는 생각에서 신기하게도 계속 꾸준히 마음에서 올라오는 것들이 있다. 그 일관된 키워드를 놓고 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는 '나의 것'이 들어간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 그래서 어떤 길로 가든 결과적으로 잘 되는 브랜드가 되는 일은 (물론 좋지만) 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내가 만약 가수라면, 곡을 받는 것보다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을 것이다. 받으면 무조건 터지는 노래도 아주 좋겠지만, 내 생각을 쓴 노래가 발표되고 그 가사가 사랑받는 것에 더 큰 희열감을 느낄 것 같다. 상품이든 이야기든 뭐든 간에, 내 것이 들어간 것이 우선순위다.



작은 브랜드로 시작해서, 대형 브랜드 또는 이미 앞서있는 브랜드와는 다른 길로 가려면, 매력적인 나의 것이 많아야 한다. 나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에게 새로운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안 해본 생각을 던져야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길로 가기 위해서 평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안 해본 생각까지 가보자. 뜬금포에서 아이디어가 터지고 새로운 것이 보이고 무언가 다른 것을 볼 수 있고 잘하면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 수 도 있다. 안 해본 생각 뭐가 있을까? 이왕 할 거라면, 재밌게 질문 던져보고 답해보자. 누가 시켜서 하는 거 아닌데, 즐겁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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