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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톤 Jul 02. 2023

작은 브랜드, 상품이 아니라 '생각'을 드러내야 한다

작은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것 

브랜드가 작거나 또는 아직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아니 그 덕분에 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있다. 작은 브랜드가 가진 생각이나 개성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일이다상품이 아니라 생각을 드러내야 한다. 


작은 브랜드는 아직 보여줄만한 것들이 많이 없다는 것은 관점을 달리하면 사람들은 작은 브랜드의 어떤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작은 브랜드는 제품보다는 그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이 담긴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집중하는 그 하나는 상품이기 전에 '작은 브랜드가 가진 생각'이어야 한다. 그 생각의 범위는 작은 브랜드와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다만 진정성있는 좋은 생각이어야 한다. 


전달하는 내용은 사적인 이야기도 포함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줄 수 있는 일은 큰 브랜드가 잘 할 수 없는 일이다. 회사가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직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 없기 때문에 내가 보여주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다. 소비자 역시 제품이 없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생각에만 더 집중할 수 있다. 작은 브랜드만이 가능한 시간적 황금 타이밍이다눈에 보여지는 것들이 많이 없다는 것을 역이용해서 지금 보여주고 싶은 단 하나인 '생각'에 집중하자. 




작은 브랜드가 가진 좋은 생각을 드러내기

이 세상에 나온 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우리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그 브랜드의 생각과 이야기에 공감하고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브랜드 대표의 생각은 유무형의 상품만큼이나 예비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상품을 구매하지만, 좋은 생각을 하는 철학이 담긴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은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마케팅보다 대표의 생각, 철학, 인터뷰, 사람을 보고 구매했을 확률이 꽤 높다. 즉, 제품에 대한 생각을 같이 구매한 것이다. 


우리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구매한 사람은 작은 브랜드의 찐팬이 된다. 생각의 취향 결이 비슷하다는 건, 아예 다른 소비자가 될 수도 있게끔 만들어주는 강력한 힘이다. 작은 브랜드가 보여주는 생각들이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그 브랜드를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브랜드가 가진 생각을 표출하는 일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좋은 영향을 받고 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만약 작은 브랜드의 대표가 자신의 생각을 진정성있게 꾸준히 남긴다면, 사람들은 그의 기록을 보고 영향을 받는다. 좋은 영향을 받았다면, 브랜드 대표의 생각이 담긴 상품에도 궁금증이 생겨 그 브랜드를 알고 싶어한다. 브랜드를 향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이뤄진다. 


작은 브랜드는 생각을 꾸준히 드러내야 한다. 플랫폼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른다. 잘하는 게 없다면 내가 접하기 덜 어려운 것으로 골라야 한다. 꾸준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내가 자주 손이 가야하기 때문이다. 손이 자주 가는 플랫폼에서 내가 브랜드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진정성과 일관적인 태도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작은 브랜드의 가장 큰 무기이다. 





대형브랜드는 맞지 않은 일 

플랫폼을 통해서 브랜드가 가진 생각을 꾸준히 보여주는 일은 작은 브랜드가 잘하는 일이다. 대형브랜드는 여러 사람의 손길이 닿기 때문에 그 생각이 뭉쳐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자신의 상품에 대해서 사적인 이야기를 꾸준히 보여주지 못한다. 


큰 브랜드가 잘하는 일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일이다. 큰 브랜드가 되었다는 것은 많은 대중이 그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상품을 다양하게 빨리 내놓는 일에 집중한다. 이처럼 대형브랜드가 가진 생각보다는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 




생각을 보여주는 건 생존전략이다

작은 브랜드는 자신의 생각을 자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반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작은 브랜드는 인지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알고 있다가 점점) 잊혀진다는 개념이 맞지 않는다. 망한다면, 존재 자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라서일 것이다. 좋은 상품은 만들어놨는데, 그 상품을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따라서 나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도 작은 브랜드가 가진 생각을 자주 드러내는 일은 생존전략이다. 


물론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을 하는 방법도 있다. 온라인 백화점 플랫폼에 가면 그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모여있고, 나의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수수료를 주고 입점을 해서 브랜드 홍보를 하고 마케팅 비용을 들여가며 브랜드를 알리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 평소 나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에게 작은 브랜드의 스토리를 꾸준히 이야기 한다면, 추후 입점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야기가 담긴 상품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 결국 꾸준히 나의 브랜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나의 상품은 하나의 물건에 머물지 않고 좋은 가치관이 담긴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사람들은 근사한 디자인을 산다. 하지만 그 근사한 취향은 좋은 생각에서 먼저 만들어진다. 생각이 그만큼 중요하다. 작은 브랜드는 좋은 생각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해야한다. 그것을 잘 전달하는 일은 그래서 가치있다. 일단 좋은 생각을 먼저 해야 하고, 그 생각을 글로 잘 다듬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쉽진 않다. 시간이 오래 거린다. 허허. 




생각에 전염되기 시작하면, 마음 속 크기는 세계 1등 

중요한 건, 진짜 규모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크기다. 실제 나의 브랜드의 규모는 아주 작을지라도, 내가 좋아하면 그 브랜드의 존재감은 아주 큰 것이다. 그 존재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뭐가 있을까. 많겠지만, 일단 작은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생각을 잘 하고 잘 전달하자. 


매해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탄생한다.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루키 브랜드가 있다. 뒤늦게 시작해도 항상 떠오르는 루키가 존재한다. 그 작은 브랜드가 잘 되는 이유는 분명 작은 브랜드의 전략대로 갔기 때문이지 않을까. 떠오르는 샛별은 못되더라도, 살아남기만 해도 좋겠다면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잘 드러내자. 어쨌거나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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