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인톤 Jul 27. 2021

슬기로운 나의 로또 생활

언젠가 한 번은 로또 1등 당첨되지 않겠어?

나는 매주 로또를 산다

5천원으로 일주일의 행복을 산다. 당첨 될 확률이 없다고 애초에 로또를 사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로또 1등에 당첨 될 확률이 매우 낮은거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확률이란 건, 계산하면 희망이 없는 숫자가 나오겠지만 만약 내가 당첨된다면 그 확률은 의미가 없어진다. 내가 수만분의 1 확률에 당첨됬다기 보다는, 내가 당첨되서 100%가 된거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확률로 모든 것을 판단하면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게 별로 없다. 우리가 되고싶고 하고싶은 것들은 확률이 낮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하고 싶으면 해야한다. 창업으로 성공할 확률, 대기업에 입사할 확률, 가고 싶은 학교 학과에 합격할 확률이 낮다고 해도 도전해서 이루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언젠가 나도 한 번은 당첨되지 않을까

사람마다 타고난 행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숫자에 당첨되는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5등은 여러 번 당첨되었고, 3등까지 당첨된 적이 있다. 최악의 상황이었는데 그때 내 마음의 유일한 희망은 로또였던 것 같다. 간절함은 그때가 최고이지 않았을까. 3등이 당첨되고 나서 생각했다. '이렇게 간절하게 바라면 당첨되는건가'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웬지 언젠가 당첨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모든 사람이 한마음이겠지.


예전에 책에서 주식에서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을 보면 낙관론자들이 훨씬 많다고 했다. 긍정론자들은 언젠가 이 주식이 오를거라는 믿음으로 꾸준히 장기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번다. 로또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과 비슷해보인다. 로또를 사는 것은 운대를 열어놓는 것이고, 언제가 그 운때가 맞는 날이 온다고 믿는 것이다. 나는 낙관론자다.


로또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1등에 당첨되는 것은 아니지만,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은 로또를 산 사람들 중에 나온다. 하고싶은 말은, 로또를 사야 로또 1등에도 당첨될 수 있는거다. 나는 큰 운이 들어오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나의 건전한 로또 생활

그렇다고 내가 로또에 빠져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로또를 사는 것을 잊어버리고 지나칠 때가 많다. 당첨 확인도 그주가 지나서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로또를 살 때, 어쩌면 진짜 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한다. 웬만하면 수동으로 한다. 기운을 담아서 6개의 숫자를 찍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그 다음은 하늘에 맡긴다.


노력하지 않고 요행만 따라다니면서 로또가 당첨되길 바라기만 한다면 문제가 있는거다. 하지만 일도 열심히 하면서 운대를 열어놓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주 건전한 로또 생활을 하고 있다.




로또의 최대 기쁨치

로또를 살 때 설렘치가 올라간다. '아 이번엔 되겠지?'라는 들뜬 마음으로 로또를 산다. 그리고 지갑에 넣는 순간, 신기하게도 로또를 산 기억이 잊혀진다. 그러다 토요일이 되면 무릎을 팍 치며 당첨번호를 맞춰본다. 토요일은 주말이기도 하지만 로또를 확인 하는 날로 머릿 속에 각인되어 있나보다.


로또를 확인할 때는 기대치가 올라간다. 어플 카메라를 켜는 순간 희망의 회로가 작동한다. 짧디 짧은 그 순간에 최고치의 간절함이 발휘되지만 곧바로 결과에 승복한다. 그 좌절은 아쉬운 이 한마디 '아쒸~' 와 함께 휴지통으로 같이 져버린다. 다행히 로또만큼 이렇게게나 빨리 결과에 인정하게 만드는 것도 없다. 당첨되지 않더라도 찰나의 아쉬울 뿐, 후회하지는 않는다.




로또 1등되면 뭐할거야?

친구들과 로또 1등 당첨되면 뭐할꺼냐며 행복한 고민을 했던 적이 많다. 그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사람의 욕망이 보인다. 보통 여자들은 집을 사고 싶어하고, 현실적인 친구는 서울에 집 하나 사면 끝이라고 말했다.


나는 로또 1등이 되면 뭘하고 싶을까? 나는 제일 먼저 대출을 갚고 싶다. 갖고 싶은 것보다, 먼저 대출 빚을 생각하지 않고도 살고싶다. 그럴려면 빚이 없어져야 한다. 심적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 현대인의 불안함이 가장 큰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가 평생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그럴려면 지금 일하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할까 현실적인 고민이 가장 클 것이다.


사람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인품이 달라진다. 말 그대로 여유가 있어서 나오는 것들이 있다. 꼭 돈이 많을 때만 여유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지금 여기서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형태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착한 사람없고 원래 나쁜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 속에서 태도를 선택하는 거니까. 성인 군자형 인간은 있을때나 없을때나 비슷하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현대인들이다. 나는 보통 사람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

돈에 대해서 솔직하고 싶다. 돈 때문에 힘들었던 것을 겪은 후부터는 돈은 있을수록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면 된다고 말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돈으로 고통받아 본적이 없어서 할 수 있었던 말이였다. 돈 때문에 고통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돈이 꼭 필요한 존재이다. 그걸 겪은 나는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그 돈의 크기와 관점은 다르겠지만 일단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리고 돈이 많아본 적이 없어서 진짜 좋은지 아닌지는 내가 알 길이 없다. 내가 부자가 되고 나서 뭐가 좋은지 결론을 내리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 빨리 결론 내리고 싶다!




로또가 알려준 것

누구나 마음속에 로또 하나 품고 산다. 그게 실제 로또든 어떤 꿈이든. 로또가 당첨되면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내 버킷리스트 120개가 나왔다. 로또는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나의 꿈과 욕망을 자주 알려준다. 슬기로운 로또 생활을 하면서, 나의 버킷리스트도 함께 하나씩 지워갈 예정이다. 로또가 당첨되서 지울 수 있는 버킷리스트도 꼭 지워졌으면 좋겠다 :)



작가의 이전글 내가 만약 성공한다면, 그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이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