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힘
제품군이 많을 경우, 취향을 고려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택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양한 제품군은 사람의 뇌를 피곤하게 만들고 이는 소비자가 선택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만든다. 반대로 제한된 선택권이 주어질 경우, 사람들은 더 쉽게 구매라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복잡함보다 단순함을 선호한다. 우리는 점점 복잡한 세상에서 복잡하게 선택하고 복잡하게 일을 하고 복잡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 복잡한 사고를 하며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단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간단하고 명료하고 확신 있는 간결한 것에 끌린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작은 브랜드는 심플함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제한된 상품군은 제품들 간의 성능, 크기, 가격 등의 정보에 쓰는 피로도를 낮춰, 단순한 구매 과정을 이끈다. 이 간결한 구매 행동은 사람들이 쓸 에너지가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때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권을 심플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전략인 것이다. 작은 브랜드는 더 적게 제공해서 선택 비교의 피로감을 낮추고 보다 심플한 구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플함의 힘은 단지 단순한 게 아니다. 오히려 복잡한 것을 잘 다듬어 나온 것이 단순함이다. 심플함은 단호하고 명확한 기준이 있을 때 만들어진다.
작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을 만들어라
사람들이 브랜드를 인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제품에 관심을 갖는다. 이때 작은 브랜드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 상품을 강력하게 남겨야 한다. 작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주력 제품이 강렬한 첫인상을 만들 수 있다. 한 제품군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수나 종류를 덜어 내야 한다.
더 적게 제공해야 한다. 인기 브랜드가 아닌 이상, 다양한 제품군이 사람들의 시선에 모두 들어올 리 없다. 적게 제공할 때, 주력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그 상품은 작은 브랜드의 상징이 된다. 시그니처 상품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제품만큼은 어느 브랜드와 견주어도 우위를 점하는 경쟁력이다. 따라서 작은 브랜드의 시그니처가 될 상품군에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단순함의 힘을 이용해서 더 적게 더 심플하게 더 뾰족하게 가야 하는 이유이다.
많은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는 두려움이 있다. 브랜드라면 여러 가지 상품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다. 하지만 작은 브랜드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여러 가지 상품을 내놓을 때, 구색이 맞춰지는 장점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어느 것 하나에 집중할 수 없는 탓에 차별화도 없는 것이다.
주요 상품이 자리를 잡아야 다음 상품도 존재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차츰 찐 팬이 늘어가면, 자연스럽게 상품을 확장할 수 있다. 작은 브랜드는 다양한 상품을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
적게 시작해야 하는 이유
단 1가지 제품으로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그 상품에 집중한다. 적은 상품군이지만 사람들 마음속 자리 잡은 존재감은 커진다. 한 예로 한경희 스팀청소기를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스팀청소기 하면 큰 회사보다 먼저 한경희 제품이 떠올랐다. 1가지에 집중한다는 것은 오히려 작은 브랜드를 더 크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작은 브랜드의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 브랜드를 출시할 때, 어떤 제품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작은 브랜드가 가장 처음 무언가를 선보일 때, 가장 잘 선보일 수 있는 1가지 제품을 찾아야 한다.
제한된 상품을 제공하는 일은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작은 브랜드의 자신감이자 전략이다. 그 제품만을 치열하고 뾰족하게 다듬고 집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보통스럽게 내놓는 일보다 1가지 제품군을 더 세심하게 만드는 일이 작은 브랜드의 차별화다.
작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리는 방법은 많지 않다. 마케팅 광고비를 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작은 브랜드는 입소문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뜨리려면, 시그니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제품의 수를 줄이고 주력 상품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작은 브랜드가 대형 브랜드의 상품과 견줄 수 있는 방법은 하나의 제품을 치열하게 선보이는 것이다.
단순함으로 작은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
사람들은 작은 브랜드를 모르고, 낯선 브랜드에 다가가기는 더 쉽지 않다. 새로운 브랜드의 구매 행동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무작정 말을 거는 것과 비슷하다. 시간은 걸려도 조금씩 눈에 익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 조금씩 내적 친밀감이 느껴진다. 브랜드에 다가가는 과정도 그렇다.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가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면서 인지를 하고, 어느 날 부터 관심이 간다. 브랜드의 스토리에 호감이 생기면 그 이야기가 담긴 상품에도 흥미가 생긴다. 반복적인 과정은 결국 구매를 이끈다.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는 소비자의 구매 행동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이야기는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작은 브랜드는 자신의 이야기로서 가치를 알려야 한다.
적은 제품군은 작은 브랜드의 가치를 보여주는 시간
단순한 제품군으로 집중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 주요 상품에 집중할 때, 작은 브랜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제한된 제품군은 소비자가 작은 브랜드의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상품이 적을 때 작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이야기를 더 많이 깊게 전달할 수 있다.
심플한 제품군은 소비자가 우리 회사에 대해 무언가를 더 알고 싶게 만든다. 복잡한 사고를 하지 않는 덕분에 남아있는 에너지가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작은 브랜드의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제품군이 몇 개 없는 것을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이제 막 런칭한 브랜드인가' 생각한다. 그다음은 이 회사가 어떤 곳인지 상단의 회사 소개를 읽어거나 히스토리를 보거나 검색을 한다. 즉, 사람들은 낯선 브랜드에 대해서는 상품군보다 회사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다. 상품을 구매하기 전 회사의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은, 구매 행동의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이유도 있다. 즉, 구매 이전에 이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는 회사인지 한 번 더 점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의 타이밍은 길지 않다. 처음 브랜드를 접했을 때, 처음 제품군을 출시했을 때 작은 브랜드의 가리를 잔 전달하자.
작은 브랜드의 '앞 시간대'는 적은 제품군과 함께 회사의 about에 대해서 신경 써야 한다. 주력 상품을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작은 브랜드의 처음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것은 회사의 본질에 집중하는 일이다. 더 적은 제품군은 작은 브랜드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
정리하자면, 적은 제품은 보여주는 시간은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에 소비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적은 제품군은 작은 브랜드의 주력 제품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자 작은 브랜드의 이야기로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황금 타이밍이다. 작은 브랜드의 심플함은 오히려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