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절대적 안전장치를 거는 방법

by 제인톤

감사일기 쓰면 좋은 거 알겠는데, 꾸준히 기록하는 게 쉽지 않다. 손 뻗으면 닿는 휴대폰 메모장에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데도 잘 안된다. 쉬워 보이는 것들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수월해 보이는 탓에 들여야 할 노력을 간과하다 실패한다. 감사일기가 그렇다. 어려워서 힘들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잊어버려서 귀찮아서 안한다. 매일 1시간 운동하기와 같은 습관을 들일 때처럼 강한 의지를 갖지 않는다. 쉬워 보이는 그 느낌이 독이 된다.



쉬워 보이는 일도 습관으로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루아침에 완성될 리 없다. 감사일기를 쓰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그 행위 자체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시작만 하면 금방 끝나는 것들은 시간을 정해서 행동하는 게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매일 잠자기 30분 전 침대에서 5분 내 감사일기 작성하기>처럼 자신만의 루틴을 정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시간을 인지해서 기록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매일 쓰지 않더라도, 쓸 때 만큼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디테일한 정보를 살려 쓰면 감사한 마음에 대한 감정 검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감사하지도 않았으면 구체적으로도 쓸 수도 없었을 테니까. 감사일기가 잘 써지지 않는 날도 있다. 여러 줄을 썼다 지웠다 해도 괜찮다. 마음 내키는 대로 써도 좋다.



감사일기를 쓰다 보면, 마음속에 일어나는 질문이 있다. '꼭 글로 써야 할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매일 쓰는 게 아주 귀찮은 건 아니지만 굳이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느끼면 안 되나' 궁금해지고 꼭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유들이 생각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감사한 일을 마음속으로만 담지 않고 글로서 기록하는 게 더 좋았다.




감사일기 어디에 좋을까

나를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것에 좋은 감정을 느끼는지 패턴을 알 수 있다. '아 나는 이런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구나.' 이렇게 나를 알아간다. 익힌 패턴을 이용해 내가 크게 감사함을 느끼는 곳에 나를 둘 수 있다. 감사일기는 좋은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기 긍정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발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만큼 좋은 태도를 갖게 된다.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들은 막막했던 두려움에서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끼게 해 준다. 잠깐의 숨돌림이 기분전환을 해주고 안 좋은 감정에 매몰되지 않게 해준다.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며 좋은 생각으로 무게 중심을 맞추도록 도와준다. 관점을 바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거기서부터 또 다른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시련 속에서도 감사한 일을 발견할 수 있는 일상을 살아간다면, 그때부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감사일기는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도구로서 나의 안정감을 길러준다.




결국 '태도'의 문제

감사함을 느끼고 꾸준히 작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오늘도 어제와 닮은 결의 감사함을 느끼고 기록하는 일은 새로움이 덜한 반복의 행위니까. 하지만 오늘 하루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는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재미없고 신나지 않는 하루라고 생각한다면, 끝도 없이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어제도 오늘도 별 탈 없이 하루를 보낸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평온함을 느낄 것이다. 보통의 하루를 지루함으로 느낄 것인지 아니면 무탈한 하루를 보내 감사함을 느낄 것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일련의 과정들은 내가 나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채롭지 않은 일상 속에서 반복적인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는 일은 나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이다. 비슷한 색의 물감이 담긴 작은 팔레트 같은 일상 속에서 감사함을 느끼는 태도는 재능이다. 보통날에 느낄 줄 아는 작은 감사는 익숙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꾸준히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능력이다.



감사일기를 쓰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본다. 기록하면서 보이지 않는 좋은 에너지를 쌓아가고 있다. 덕분에 어떤 하루에도 좋은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의 안정감을 느낀다.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자체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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