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적인 자유가 있다
언제부턴가 '자유'라는 것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치를 크게 두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유라는 단어도 그만큼 많이 소비되고 있어 그 의미 또한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자유라는 어휘 자체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자유'의 가치는 무엇인지, 나는 어떠할 때 충분히 자유롭다고 느끼는지 '나의 사적인 자유'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적인 자유'는 나에게 맞는 자유를 의미한다.
'자유'라는 어휘의 사전적인 뜻을 찾아보았다. 국립국어원 정의에 따르면 "외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이다. '자유'란 다름 아닌 개인의 자유를 지칭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그 자유를 느끼는 사적인 상태가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나만의 자유로움은 다수가 가는 길을 따라갈 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의미 있는 사적인 영역에서 가질 수 있는 무언가다.
'나에게 맞는 자유를 아는 일'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때를 만날 때마다 지나치지 않고 그 기분을 알아차리고 싶다. 그 자유로운 때를 만날 때마다, 기쁘거나 반갑거나 행복하거나 풍요롭거나 그럴 테니까. 자유로울 때 해방감이 확 느껴지니까.
'나의 사적인 자유'의 모습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그렇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내가 그것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잘 해내고 있을 때, 시간과 돈에 크게 제약받지 않고 조율할 수 있을 때, 이상과 현실의 모순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도 큰 파동 없이 지낼 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좋은 기분을 주고받을 때, 일상 속에서 작은 것에 기쁨을 누리면서 보다 풍성한 삶을 살아갈 때,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때, 시련과 기쁨이 끝내 하나의 단어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
쓰고 나니, 내가 생각하는 자유로움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 아래서 느끼는 편안함'이지 않았나 싶다. 인생에 꽃길만 있지 않더라도 '시련 안에서도 꽃길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리하면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매사 평온한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살아가면서 사적인 자유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가 하고 싶고 그것에 평온한 마음이 일어서는 곳'이라는 것에는 크게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매번 잘 안되도 그것에 이르려는 시도를 계속 하는 사람이 되어도 괜찮겠다.
'나의 사적인 자유'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나에게 맞는 사적인 자유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떠할 때 자유로움을 느끼는지 평소 느꼈던 점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소중한 것을 갖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늘 인지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그 사적인 자유와 맞바꾸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원하는 자유를 갖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규율이 필요하다. 자유는 제멋대로인 방종과는 결이 다르다. 마음대로 하기 위해서 오히려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한 게 자유이다. 먼저 올바른 방향 안에 있어야 하고 지켜야 할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규율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다. 내가 하고 싶은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책임감이 필요하다. 어떤 형태로든 내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유지하는 힘이 필요하다.
자유를 원하는 마음과 그것을 위한 실천력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그토록 모든 자유를 가진 사람은 소수인 것 아닐까. 꾸준히 실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걸림돌은 '꾸준히'다. 그렇다 해도 자유를 원하는 마음이 크게 앞서면 가능도 하더라. 실천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워도, 자유의 열정이 한없이 클 때마다 그랬다.
'생각의 자유'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자유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서도 먼저 노력이 필요하다. 자유자재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먼저 양적으로 선행되어야 하고, 그다음에는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랬을 때, 나의 머릿속에서 얼기설기 엃혀 서로 맞는 시냅스를 찾아 유레카를 발견할지도. 뭐든 자유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갖게 되는 생각의 자유는 물리적 한계 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다. 선택을 잘 내리기 위해서도 이 생각의 자유가 중요하다. 스스로 결정해서 선택할 수 있다는 자유는 내가 나로서 살아가게 해주는 행위이다.
'내가 가진 자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는 건강한 신체 덕분에 자유롭게 어디든 떠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정신이 건강한 덕분에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마음껏 생각할 수 있는 자유도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미 갖고 있는 자유를 알아차리면 지금 만끽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변화하고, 부정적인 것에 더 이상 집중할 이유가 사라진다. 갖지 못한 자유로 괜한 짜증이 나더라도 지금 나에게 있는 자유를 긍정하며 기분을 치환할 수 있다. 세월이 흘러 신체가 건강하지 못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자유로서 충분한 것이니까. 건강할 때, 자유롭게 나갈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달릴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이 자유로움을 더 발산하고 싶다.
우리에겐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 가치의 무게에 따라 기우는 방향으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원하는 자유의 길에 올라서지 못했다 해도 모든 길에는 아쉬움의 그늘이 있다는 것과 지금 걷고 있는 길에서만 오로지 얻게 된 좋은 것을 떠올릴 수 있다면, 조금 더 초연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