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초보운전 시절은 있다

초보운전 시절을 기억하나요?

by 제인톤


누구나 시작은 있고 그 첫 시작은 격려해 주는 일이 좋다. 아무리 사사로운 일이라고 해도 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늘 있으니까.


요즘 운전을 한다. 면허는 10년 전에 딴 것 같은데, 운전할 일이 거의 없었다. 남편이 회사를 갈 때 차를 항상 가지고 다녀서 더욱더 그랬다. 부부 동반 모임에서 남편이 술을 먹어 내가 운전할 때 정도였다. 어쩌다 가끔 하는 운전에 나는 운전대를 잡으면 불안감을 느꼈고 운전은 나랑 안 맞나도 생각했다. 운전 쫄보인 줄만 알았다.



그러다 이번에 남편이 부서를 옮겨 출퇴근을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면서 차를 놓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한 달 사이에 나의 운전 실력이 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끔씩 했던 것보다 훨씬 늘었다. 이상했다. 난 분명 운전 쫄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막상 해보니 아니었다. 초보가 운전대를 현저히 적게 잡았기 때문에 들었던 생각이었다. 실력이 늘려면 어느 정도 양치기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운전을 못하나 싶었던 것 같다.






왜 운전을 겁냈는지 모르겠다. 하다 보면 늘게 돼있고 실제 운전을 해보니 그냥저냥 별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한다. 막상 혼자 운전을 하니 네비도 더 잘 보이고 주차도 더 잘했다.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내가 알아서 스스로 하는 느낌이랄까. 한 달 동안 운전하면서 깨달은 점은 역시 뭐든 혼자 해보면서 깨우치는 게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거다.



물론 아주 처음에는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다. 지금도 남편과 동행하며 운전대를 잡을 때는, 남편에게 의존을 한다. 나보다 경력자인 사람에게 의지하는 일은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어느 단계 이상부터는 혼자서 차를 몰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혼자 해보면서 당황스러운 순간을 스스로 대처하면서 실력이 는다.






요즘은 운전에 흥미를 느낀다. 혼자서 운전하면서 처음 느끼는 기분이다. 운전할 일이 없어 운전을 하지 않아 운전은 나랑 맞지 않나 생각했던 일은 과거가 돼버렸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남편의 말도 한몫했다. 남편은 베스트 드라이버인데, 그런 남편이 본인도 처음에는 운전대 잡을 때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다. 자랑하지 않고 우쭐대지 않는 말이 초보에게 힘이 된다.



실제로 초보 운전자에게 운전 실력을 자랑하는 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뽐내는 당사자의 스스로의 만족감은 느낄지 모르겠지만, 운전 초보자의 사기를 꺾을 뿐이다. 초보 운전자로서 나는 '나도 처음엔 잘 못했어. 하면서 늘었어.'라고 말해주는 편이 훨씬 듣기 좋았다.



그래서 내가 초보를 벗어나게 된다면, 시간의 양으로 실력의 여부가 결정되는 일은 하나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보다 못하는 사람을 보고 우쭐해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초보일 때 못했던 것을 말해줄 것이다. 운전을 잘한다는 사실보다는 '처음에는 나도 초보시절이 있었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줄 것이다.



남편 차를 타면 항상 안정적이다.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고 하는데, 그래서 나는 남편의 차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남편은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 때 사고가 날 수 있다며, 오히려 초보 시절에는 조심히 운전하기 때문에 큰 사고가 날 일이 적다고 했다. 여기저기 혼자 부딪히는 일 정도만 있다고 말해주는 것도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많은 경험이 쌓여도 운전에 대한 마음가짐은 남편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전할 것이다.






누구나 무언가에 초보 시절은 있다. 누군가 무언가 처음 시작해서 불안해한다면, 말해주고 싶다. 단지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뿐이라고. 누군가 그것을 잘한다면, 그건 훨씬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잘하는 사람은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누군가의 시작점을 기분 좋게 응원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말이란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누구나 시작은 있고 그 첫 시작은 격려해 주는 일이 좋다. 아무리 사사로운 일이라고 해도 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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