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것을 채우지 않아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잘하는 것만 해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살아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잘 살아갈 수 있다.
'잘하는 것만 하라' 책에서 보기도 했고 많이 듣기도 했던 것 같다. 어떤 말들은 아무리 많이 보고 들어도 나와 맞지 않을 때는 흘러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제야 그 문장이 들어오는 걸 보니 삶에 적용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는 것을 하라는 것과 잘하는 것'만' 하라는 것은 결이 다르다. 잘하는 것'만' 집중하는 것은 잘하는 것 외 다른 것은 과감히 내려놓고 한 가지 것에 몰입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어렸을 때는 잘하는 것을 하면서도 다른 것들도 신경 써야 했다.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였고 부족한 것을 평균치로 만들어야 했다. 부족한 것이 살아가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할까 봐 그랬지 싶다. 하지만 살다 보니 그런 것쯤은 크게 문제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중간쯤으로 만들어놔도 문제는 생겼다. 부족한 것을 채우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사실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중요한 게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은 것이 된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니라면 그것 때문에 애쓰지 않아도 된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할 수 있을 때, 잘하는 것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옮겨갈 수 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많아지면 삶은 단순해진다. 삶의 방식이 심플해졌다는 것은 중요한 가치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만든다. 이제라도 중간치로 만드는 일보다는 잘하는 것만 더 깊게 잘하도록 만들어야겠다. 그렇다 해도 하기 싫은 것을 안 해서 문제가 생긴 것은 해야 한다. 기본적인 것들은 하되, 굳이 평균치로 올리지 않아도 될 일은 과감히 내려놓아도 괜찮다. 잘하는 것만 잘하면서 살아가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더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큰 지혜였다. 잘하는 것만 해도 인생이 짧다는 말 역시 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문장이다.
잘하는 일 찾기
우리는 잘하는 것에는 확신이 없고 못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잘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면 찾을 수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잘하는 것을 찬찬히 적어본다. 지금까지는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도 한번 더 들여다본다. 잘하는 게 많이 없을 수는 있어도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 그것은 내가 아직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내가 잘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있을 뿐이다. 재능이라 여기지 않았던 것에 재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조금이라도 잘하는 것을 모두 적어본다.
선택지가 적어도 괜찮다. 다른 대안이 없을 때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잘하는 게 꽤 많아서 선택지가 많다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된다.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지만, 이걸 고르면서 아 저걸 해볼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 선택지 안에서 지속가능하게 잘하고 싶은 것을 고른다. 그 하나를 선택하면 다음은 그것을 잘하게 되는 도구를 찾게 된다. 잘하는 것을 찾아 잘하는 것만 하게 될 때, 시간의 축적으로 어디까지 나아갈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잘하는 것만 하면 좋은 점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부족한 부분을 평균치로 만드는 일과 내 기준에서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완전히 더 잘해버리는 일이다. 자존감 회복으로 후자가 훨씬 압도적이다. 전자는 노력하는 과정도 힘들고 결과도 애써서 평균이다.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데도 이만큼인 것 같아서 기분도 별로다. 후자는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니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 잘하게 된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과정은 즐겁다. 나의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이나 환경으로 잘하게 된 것인데, 조금 더 시간을 들이니 더 잘하게 된다. 애쓰니까 기대만큼 잘하게 된다. 잘하니까 더 잘하고 싶고 또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못하는 것을 조금 더 평균으로 올리겠다고 노력할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될 수 있을 때, 무엇이 좋을까. 내가 선택한 방식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살아도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잘 살아갈 수 있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삶은 불안하다. 강점으로 만들 수 없으니까. 내가 가진 고유한 힘을 이용하면 나의 크고 작은 성장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잘하는 것만 해야 할 때
어릴 때는 부족한 것을 다듬고 올리고 그런 시간을 들이는 게 맞다. 이런저런 과정을 겪는 것은 경험은 나의 기본기를 쌓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니까. 그러다 어느쯤에 와서는 '잘하는 것만 몰입해야 하지 않을까' 인지하는 타이밍이 온다. 지금처럼 살아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성장에 초점을 두는 현명한 사람들은 삶의 어느 쯤에 자신의 상태를 잘 알아차리고 더 나은 곳으로 갈 준비를 한다.
시간은 한정적이다. 잘하는 것만 해도 짧은 시간이다. 그러니 해야만 하는 얕은 것들에서 깊어지는 하나의 것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 나를 객관적으로 내다보고 이건 내가 해도 안될 것 같은 영역에서 벗어나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어느쯤에 와서 잘하는 것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나를 기특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못하는 걸 붙들고 있을 때만큼 힘든 것도 없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못하는 건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덜하고 안 할 것이다. 내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 잘하는 것만 계속 잘하려고 할 것이다. 그 잘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못하는 것을 중간치로 올렸을 때는 안도감을 느꼈지만 잘하는 것을 더 잘해서 더 가치 있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 앞으로 모든 계획은 잘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을 것이다. 잘하게 된 것을 더 잘하게 된 것도 아닌데, 방향의 키를 완전히 돌린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