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성의 가장 큰 가치는 안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점이다. 내적충전은 본질에 집중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내적가치를 만들어준다.
내향성의 가치를 알고 있는 덕분에, 타고난 내향성 안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쌓아올 수 있었다. 내향성의 사전적인 의미는 '정신적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지 않고 개인 내부의 자아에 유지되는 상태로, 내부의 주관적인 것에 삶의 방향과 가치를 두고 자신의 내적 충실을 기하려고 하는 성격 경향'이다.
내향성의 가치는 내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점 안에 있다. 내적으로 충전하는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고 나를 이해하는 일이고 나를 돌보는 일이다. 에너지를 안으로 집중하는 것은 무게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나의 중심을 지키는 일이다. 이는 나의 정신적인 에너지가 꾸준히 내부로 향하도록 만든다.
내적충전을 하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가 있다. 안을 들여다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일은 본질에 집중하는 힘을 만들어준다. 내면이 공허하지 않도록 채워주고 단단한 정신력을 갖게 해 준다. 본질에 집중하면 다른 것에 신경을 덜 쓰게 되고 한 단계 나아갈수록 집착을 내려놓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많은 것들에 초연해진다. 시니컬한 체념이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승화되는 길이다. 핵심에 집중하면 부차적인 것들에서 해방될 수 있어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에 중심을 두는 상태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내적가치는 혼자만의 시간이라는 도구로 키울 수 있다. 내향인들은 혼자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잘 활용하기만 하면 내적가치들을 축적해서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나를 잃지 않고 지키며 결국에는 나의 가능성과 재능을 증폭시킬 수 있는 상태로 나아간다. 이 사실을 알아차리면, 혼자만의 시간은 고립이 아니라 '내적가치를 축적하는 시간'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환대해야 하는 이유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축적한 내적가치를 어떻게 원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을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단순한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고요한 감정을 이용해야 한다. 단정한 집중 상태를 유지하며 원하는 삶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야 한다. 즉, 내적가치는 고요함 안에서 피워나갈 수 있다. 운 좋게도, 내향인에게 고요함은 자연스럽다. 고요함 안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내 마음이 평온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요함은 마음의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현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하지 못하면 마음이 어지러이 흩어지고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불안함을 느낀다. 속 시끄럽지 않은 마음은 내가 진짜 집중해야 할 가치에 이르게 해 준다.
고요한 시간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희미한 생각, 그런 것 같은 감정, 그럴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고요한 시간을 더 자주 만날 때마다 조금씩 자기 확신의 길에 닿을 수 있다. 복잡했던 외부에서 잠잠한 안으로 들어왔을 때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들을 뚜렷하게 만날 수 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을 명확히 알게 되는 일은 인생에서 큰 축복이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걸림돌이 생길 때마다 주춤한다. 반대로 자기 확신이 생기면 어떤 걸림돌이 생겨도 그것들에 대해 초연해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바쁘다. 부차적인 것들은 살랑살랑 흔들려도 문제없지만 내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은 나의 결단이 필요하다. 결단력있게 행동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분별있게 구분하며 지혜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삶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고 실행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일은 큰 가치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생겼다. 그런 날엔 대체로 읽고 쓰고 운동하고 정리한다. 햇빛이 쫙 들어오는 하얀 소파에 앉아 새로 산 책들을 옆에 놓아두고 남은 시간을 걱정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하루는 쉼이다. 되도록이면 심플한 일상을 보낸다.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이유는 소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좋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루해 보일 뿐 그 안에는 무탈함이라는 보이지 않는 선물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 평온함이 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일상인지 알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나 매운 떡볶이의 자극적인 맛과는 다른 내적인 고요함이다. 일상 속에서 쾌락을 닮지 않은 것들을 꾸준히 축적해 나가는 일이 내겐 더 큰 기쁨이다. 오늘내일 보면 작아 보이지만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긴 호흡으로 완성된다.
고립되길 원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혼자만의 시간과 애정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균형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후엔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핑퐁핑퐁의 밸런스를 좋아한다.
내향인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내향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람들과의 자리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다만, 내향인인 나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큰 모임보다 작은 모임 안에서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화려하고 시끄러운 곳보다 조용하고 아늑한 곳을 선호한다. 신남이 펑펑 터지는 폭죽 같은 모임보다 휴식처럼 느껴지는 쉼 같은 만남이 좋다.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들은 이렇다.
중요한 건, 혼자만의 시간과 애정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균형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후엔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핑퐁핑퐁의 밸런스를 좋아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좋아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감정교류도 소중하다. 작은 것에 낄낄 대며 일상의 감정을 나누며 공감하는 모임이라면 나의 상태가 피곤한 것과 무관하게 만나는 편이다. 피로감을 녹게 만드는 좋은 사람들이 있다. 고립되길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는 일도 혼자 있는 시간도 모두 즐거운 일이니까. 혼자 있을 땐 혼자 있는 평온함을 느끼고 함께할 땐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 균형감을 유지하고 싶다.
나의 내향성을 좋아하고 지키려는 이유는 내향성의 큰 가치를 알고 있는 덕분이다. 내가 타고난 기질 안에 있어야 편안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내가 편안한 곳에서 키울 수 있는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