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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톤 Nov 02. 2023

올해 남은 두 달 동안의 원씽

11월 초다. 올해 두 달이나 남았다. 올해 다 갔다는 생각을 하기엔 두 달이면 습관 하나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습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66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지금이 시작하기 딱 좋은 시점이다. 그래서 나에게 질문했다. "두 달 동안 어떤 습관을 만들고 싶어?" 몇 가지 후보가 나와 다시 질문했다. "그중 갖고 싶은 단 하나의 습관은?" 대답은 글쓰기였다. 다시 질문했다. "글 쓰는 습관을 갖기 위해서 두 달 동안 매일 해야 하는 단 하나의 원씽은?" 대답은 간단했다. '매일 쓰는 거지 뭐.' 다시 질문했다. "두 달 동안 글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하는 단 하나의 원씽은?" 대답의 결은 같았다. '지금 쓰기!' 




글 쓰는 습관을 장착하고 싶다. 독서는 좋아도 힘들어도 찾을 만큼 일상에 스며들었는데 글쓰기는 써야 한다는 생각이 서있을 때 주로 쓰게 된다. 독서는 읽는 내내 즐거워서 또 찾게 되는데, 글쓰기는 쓸 때마다 어렵다는 생각이 앞선다. 쓸 때마다 수고롭게 느껴져서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아주 놓치게 될 때가 많아서 습관의 도움을 받고 싶었다. 




글쓰기라는 도구의 특성상 습관이 되더라도 독서처럼 쓰는 내내 즐거울 것 같지는 않지만,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 자체만을 가지고도 글 쓰는 어려움을 압도하는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습관처럼 쓰다 보면 그전과는 조금 달라진 마음가짐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정도의 마음만 장착해도 꽤 성공적이다.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야 글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분명 어떤 면에서 나아지고 수월해지는 부분을 만든다. 써야겠다는 마음먹는 그 에너지를 덜 들이고 자리에 앉아 쓸 수도 있고, 귀찮아서 미루고 싶은 마음을 물리칠 수도 있다. 글을 쓰고 나면 그저 썼다는 것으로 오는 만족감이 있다. 글쓰기가 어려워도 계속 쓰고 싶어, 두 달 동안 원씽으로 정했다. 




좋은 습관이 자리 잡기까지는 큰 힘을 들여야 한다. 의식적으로 글을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하루 일과 중 최우선순위로 올렸다. 나름 '주중에 글 하나를 쓰고 못다 쓴 글은 주말에 채우기'라는 규칙을 정했다. 주말에 마무리할 글이 없으면 쉴 것이다. 연말까지 쓰면 40개 정도 글을 발행할 수 있다.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12월은 연말모임이 많을 것 같아 고비가 많을 듯 하나 감안해서 잘 지켜가야겠다. '중간에 쓰지 않아도 될 이유들을 만나서 절대 타협하지 말아야지', '쓸 주제가 없어서, 쓸 시간이 없어서, 잘 안 써져서, 귀찮아서.. 이런 변명들은 하지 말아야지.', '올해 정말 장착하고 싶은 습관이 글쓰기라면 어떻게든 쓰는 행위를 멈추지는 않겠지.'라는 류의 다짐들과는 멀어지기로 했다. 아무리 강한 다짐을 해도 약한 체력 앞에 사라지는 게 의지였더라. 그것을 수백 번 경험하고 나니, 이상적인 다짐을 하는 것보다 체력을 기르고 체력이 있을 때 쓰는 게 현실적으로 매일 쓸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쓰는 일이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밀려나가지 않도록 하루 중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겠다. 쓰려면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4년을 맞이하는 내년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남은 두 달을 알뜰히 보내는 게 먼저다. 두 달 동안 원씽은 글쓰기다. 두 달 동안 글 쓰는 연습을 잘 마치고 습관으로 장착해서 올해 말 기쁘게 카운트다운 하고 싶다. 장착 안되면 내년 목표로 스무스하게 보내겠지만..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으려면 남은 두 달 동안 글쓰기 습관을 확립하는데 시간을 들이고 환경을 조성해서 스스로 훈련을 잘해야겠다. 오늘 하루 글쓰기를 하면 그뿐이다는 생각으로 기초체력을 잘 쌓아가야지. 내가 오늘 하루 생각하고 느낀 것을 쓴다는 생각으로 쓰는 일을 놓치지 말아야지. 두 달 금방 가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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