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인톤 Aug 11. 2021

이 또한 지나가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인생의 비를 잘 맞는 방법

어떤 날엔 좋았던 것보다 힘들었던 순간이 더 많이 떠오른다.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도 있다. 어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세상이 나를 속인다는 노래 가삿말이 저절로 이해되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내가 살면서 가장 큰 깨달음은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것. 큰 하나를 잃게 된다면 반드시 큰 하나를 얻는다는 것이다. 알면서도 알지못했던 것을 깨닫고 나서 어떤 방향성의 작은 시작점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의 그 점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책을 애정하고 글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또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잃었을 때, 그럼 얻은 건 무엇일까 생각한다. 그럼 인생이 못되게 굴어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 인생을 해석하는 힘이 있다면, 나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나를 믿고 이 또한 지나가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또 다른 깨달음이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해줘야 이 또한 지나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다. 각자 책을 읽는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지식이나 배움보다도 작고 큰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 매우 좋다. 얕은 내가 손쉽게 하나를 얻어가는 느낌이다.


처음엔 고통스러운 현실 도피용으로 읽었는데 책이 없었다면 훨씬 힘들어했을 것이다. 힘든 순간 날 잡아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날 성장시켜주는 것을 끊임없이 찾았고, 나에게 그것은 책이었다. 그렇게 힘들 때마다, 나를 토닥토닥해주는 문장을 스스로 찾아다녔다. 그렇게 만나서 흘린 눈물이 안 좋은 기운을 많이 데려갔다. 그 시간을 충분히 겪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제는 좋아서 '그냥' 책을 읽는다. 그냥이라는 단어의 힘은 아주 강하다. 이유 없이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알 것이다. 책이 좋은 이유는 어제와 비슷한 일상에서 내가 겪지않아 미처 알지 못하는 깨달음을 준다. 마음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순간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지만 이런 마음이 반복되어 조금씩 커질수록 행동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바뀐 나를 발견하게 되는거니까.



힘듦이 길어지면 결국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데 그 편에서 보면, 이 영역에는 빨리 온 것 같다. 나를 둘러싼 수식어를 일찍 내려놓고 왔기 때문에, 내 명함은 내 이름뿐이다. 이것을 잊지 않고 지혜롭게 나의 역량으로 키워 볼 생각이다.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을.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한 문장이 있는 좋은 글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앞으로도 인생이 때때로 못되게 굴거라는거 안다. 인생의 거센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있다면, 이 또한 지나가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크고 작은 우산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갈 생각이다. 좋아하는 것을 모으는 재미를 아는 수집가처럼.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 나를 사랑하고 이 또한 지나가게 만드는 방법

1.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것을 인지한다

2.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크게 본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다

4. 힘들어도, 소중한 일상은 지킨다

★★★ 5. 지금처럼 책을 애정하고 글을 쓴다


작가의 이전글 위로가 되는 위로를 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