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당신, 나답게 살고 있나요?
착한 당신에게 보내고 싶은 선물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것을 기록하려고 한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그 생각을 꺼내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이유는, 기록을 하면 얽혀있는 연결고리와 복잡한 잔상들이 어떤 지점에 이르게 되고 생각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후에 내 머릿속에 같은 고민이 들어올 때, 다듬어진 생각이 들어와서 다른 세계로 확장된다.
기록을 하면 좋은 점은, 이 생각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생각을 기록하고 있다. 해결되지 않으면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는 법이다. 몇 날 며칠을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 좋아서 쓰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쓰는 자체 행위만으로도 머릿 속 짐을 하나 멀리 던져버린 느낌이다.
"나답게 살자." 라는 말은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드라마, 영화,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표현이라서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진부한 느낌도 살짝 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말하게 '나답게 산다는 것'의 진짜 뜻은 무엇일까.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들었다. 어디서는 그랬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쯤되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보통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쯤 이런 류의 생각을 한다. "난 별로 신경 안써."라고 말하는 쿨해보이는 누군가도 그 시기를 겪은 사람일 것이다. 나혼자 뒤늦게 깨달았다고 멍청이라고 자책할 필요없다. 각자 깨닫는 타이밍의 시기만 다를 뿐 알아서 다 깨닫는다. 그러니 누군가보다 먼저 깨달았다고 우쭐될 필요도 없고,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고 걱정할 이유도 없다.
착한 사람들은 나답게 살아야한다
착하다는 개념이 정량화되지 않아 기준이 모호하지만, 겸손하고 배려를 잘하고 이해심이 깊은 사람들을 착하다고 표현한다. 착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해준다. 자신의 감정만큼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잘 맞춰준다.
하지만 요즘은 착한게 칭찬인지 욕인지 애매하다. 선한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람도 많지만, 그 선함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착한 것을 약점으로 교묘하게 둔갑시키는 사람도 봤다. 결국 어떻게 행동해도 보고싶은 틀 안에서 본다. 양보하면 눈치를 본다고 하고 배려하면 자기주장이 없다고도 한다. 시간을 내서 잘해주면 원래 그런 사람이라며 그 마음은 존중받지 못한다. 진심으로 걱정하면 남일에 관심이 많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뭘 어떻게 잘해도 욕하는 사람은 계속 욕을 하고 보고싶은 평가를 내린다. 그러니까, 만약 내가 어떤 누군가를 싫어한다면 '내가 그 사람을 계속 그렇게 보고 싶은건 아닐까'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이미 바뀌었는데도, 나혼자 예전의 틀안에서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현 시대는 착한 것보다 영악하고 스마트한 사람이 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좋고 나쁜거란 없다. 그저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착한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착한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포기했으면 좋겠다. 뭐 그런달 한들, 마음 먹은대로 잘 되지 않을 것이다. 습관이 들었으니까. 그게 잘 안된다고 해도 실망하지는 말자. 착한 사람 컴플렉스는 누구에게나 한 번 이상 찾아왔고 각자 빠져나오는 타이밍이 다를 뿐이니까. 불치병 같아도 어떤 날에 불쑥 나오게 되더라. 나도 그랬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고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는 나의 멋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멋대로 산다는 것은, 나의 기준대로 살아가고 나를 아껴주고 나를 사랑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나를 중심에 두고 나를 우선순위로 놓자. 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도 된다. 내가 나를 중심에 놓았을 때, 누군가 내가 변했다고 비난한다면 그 사람은 언제라도 떠나갈 사람들이었다. 남아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면 된다.
같은 행동을 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잘해줘도 날 싫어하는 사람은 있다.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한테 잘해주고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사람에게 똑같이 무시하자. 착한 사람에게 잘해주고 못된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자. 까짓것, 욕도 먹고 살자. 적당한 양은 욕 먹어도 큰 일 안일어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말로만 말하지 말고 생각만 하지 말고, 남의 눈 무시하고 나의 방식대로 해보는 건 어떨까. 어떻게 변하냐고? 간단하다. 선택만 하면 된다.
솔직히 우리 다 모순적이잖아
더불어 함께 사는 인생이라고 해놓고,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나 인정 받는 것을 포기라고 하는 것이 모순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까이보면 인생 자체가,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모순적이다. 말 그대로 모순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그것을 인정하면 그 모순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인정을 받는 것은 당연한 욕구이다. 그 인정의 종류는 우정, 사랑, 능력 등 굉장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인정의 욕구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면, 결국 타인의 기대에 맞춰지는 삶이 된다. 나는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중심에 있게 된다. 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 이것을 이해했다면, 타인의 인정을 포기해야 더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렇게해도 별 일 안일어난다.
정말이지, 인생 새옹지마
지쳤더라도, 지금 잘 정리해둔 생각들이 모아모아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쓸데없는 고민처럼 보여도 나중에 쓸데가 생길 것이다. 나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그보다 값진 선물은 없을거다. 정말 인생 새옹지마다. 지나고나면, 좋은 일은 그 자리에 머무르거나 끝에 가서 안좋은 일이 되기도 했다. 반대로 겉보기에 힘들었던 일들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주었고 그것 때문에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미워하지 말고 정리하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보내자.
착한 당신, 나답게 살아보자
1) 하기 싫은 일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2) 다른 사람의 기분보다는 나의 감정을 중심에 놓는다
3) 좋은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을 포기한다
4)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다
5) 안좋은 소리를 듣는 것을 피하지 말고 즐긴다
6) 주체적인 선택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