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교입학!

뉴질랜드 학교생활의 시작

by 코리안키위 제인

해가 바뀌고 2월이 되자마자, 어학원이 아닌 로컬 현지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영어는 A~Z, "Hello, How are you? I am fine, Thank you and you?" 밖에 모르는데,

현지 학교에 입학이라니. 나 어떡하지?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하지만, 기대도 됐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첫날 학교에 갔고, 교복이 없어서 그냥 편한 옷을 입고 갔다.


"우와! 뉴질랜드 학교는 교복이 없나 봐! 그냥 사복 입고 다니는 거야?"


그냥 모든 게 다 신기하고 좋았다.

새로운 친구들 사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저 마냥 신났던 15세의 나였다.


반 배정을 받고 클래스에 들어가는 순간, 나는 얼음. 죄다 외국인에, 아시안은 나 하나뿐이었다.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나이로는 Form5였지만, 한 학년 아래로 Form4로 가게 되었다.

뉴질랜드의 학교 시스템은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중학교가 2년, 그리고 고등학교가 5년이다. College는 Year9부터 Year13까지 있는 셈이다. Year9은 Form3.

하지만, 난 나이도 있었고, 선생님이 판단하기엔 Year9보단 Year10으로 배정되는 게

맞단 판단이었겠지 추측할 뿐이다. 그렇게 나의 학교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 Class에서 수업을 듣는 게 아닌,

시간표를 보고 해당 과목반으로 학생들이 찾아가는 시스템의 뉴질랜드.

학교 오리엔테이션을 했지만, 워낙 크고 여기저기 건물이 많아서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수업 종은 쳤는데, 반을 찾아가지 못하고 어리바리하게 헤매는 날 발견한

예쁘장하게 생긴 외국애가 다가와 얘기하는데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치껏 시간표를 보여주니, 그 친구가 아주 친절하게 날 해당 수업 반까지 데려다주었다. "Thank you."만 남발하고 반에 들어가니, 일제히 나를 쳐다보는 눈빛에 당황스러워,

"Sorry" 얘기하고 빈자리를 찾아 얼른 앉았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 척은 했지만, 선생님이 하는 말이 뭔지 알 수도 없었을뿐더러,

뭘 하라는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옆 친구를 슬쩍 봐도, 웃기만 하고 그냥 멍하게 앉아 있으니,

파란 눈에 금발머리를 한 선생님이 터벅터벅 나에게 다가와 질문을 해대고, 머리가 어질어질.

뭐라고 말은 해야겠는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나는

그저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선생님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고, 종이 울리자마자 가방을 싸고 교실에서 나왔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나는 더 주눅이 들었고, 고작 하는 말은, "No." 밖에 없으니,

앞으로 학교 생활이 심히 걱정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말 한마디 못하고, 끝나버렸다.


'나 괜찮겠지? 적응 잘할 수 있겠지?'



이전 02화뉴질랜드의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