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반항!!! 흑화의 시작.
유독 나에게 가혹한 고등학교 시절에, 사춘기까지 시작이 되었던지 방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엄마아빠하고는 말도 섞으려 하지 않았고, 힘든 얘기들을 꺼내지 않았다.
그냥 매사에 신경질이 났고, 화가 났다.
혼자 내버려 뒀으면 좋겠고, 나의 유일한 안식처는 친구들과 글쓰기뿐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 그리고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친구들과 서슴없이 나누었지만,
정작 부모님에겐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어차피 싸움밖에 안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그래도, 지금 네가 하고자 하는 그 생각들,
계획들을 부모님한테 털어놓고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너 혼자 힘으론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내가 얘기한다고 들어주시긴 할까? 안 들어줄 것 같은데."
친구는 걱정하지 말라며, 부모님은 나의 진심을 분명 알아주실 거라며 다독였지만,
나는 부모님이 분명 반대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응원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고,
부모님은 나의 이야기를 일단은 들어주셨다.
나의 이야기는, 학교얘기는 배제하고 나의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다.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검정고시를 보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고.
드라마 공부 본격적으로 해서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부모님은 한동안 별말씀이 없으시다가 안된다고 반대하셨다.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다. 결국, 부모님과의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가족들이 다 같이 이민을 왔기 때문에 너 혼자는 못 보낸다.
그러니 학교를 졸업하고, 그 이후에 다시 생각해 보자!
내 입장에서는, 아니! 지금 당장 가서 공부할래.
그땐, 어떻게 설득을 시켜야 할지도 잘 몰랐고,
그냥 우기면 다 되는 줄 알았던 나에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아 부모님 걱정시키는 건 예사였고,
말없이 외박을 하고 새벽에 몰래 들어가거나,
부모님이 주무실 때, 친구들과 약속을 잡아 새벽탈출을 하며
친구들과의 만남을 더 자주 갖게 되었다.
결국, 폭발한 부모님은 내가 쓴 모든 글들을 다 찢어버리고, 더욱 날 감시하기 시작하셨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이미 어긋난 버릴 대로, 어긋난 버려 손을 쓸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