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명작가입니다.

출간도 했었습니다만......

by 코리안키위 제인

처음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긴 했지만 언젠가는 쓰고 싶은 글이기도 했다.

이왕 시작할 거면 빨리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쓰게 되는,

나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진솔하게 쓰고 싶었다.




나는 무명작가다.

2016년에 인터넷 소설로 [하쿠나마타타 1,2권]을 발간했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팔리지도 않았고, 어느 순간 그냥 묻혀버린 나의 첫 소설책이었다.

그래도 종종 몇 만 원씩 통장에 들어오기도 했었다.

나의 첫 출간작으로 번 돈이 고작 몇 만 원이 전부였지만,

뭔가 나에겐 의미도 있었고, 뜻깊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 글 써서 돈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했었지만,

소설은 영, 내가 쓰면서도 재미가 없어서 그냥 접었다.

소설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깔끔하게 미련을 접고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에세이도 출간을 했지만 이 또한 소리소문 없이 묻혔다.

나 조차도 신경을 쓰지 않았던지라, 제목도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어쨌든! 난 2권의 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단, 아무도 모르는 그저 무명작가일 뿐이었지만.


그래서, 내가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계기는 언제였을까? 생각해 보았다.

거슬러 올라가자면,




어려서부터 글씨가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공책에 빼곡하게 필기를 한 나의 공책을 보고, 선생님께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을 정도로.

그래서, 나는 앞에 나가서 칠판에 글씨 쓰는 서기도 했을 정도로 글씨체가 참 예뻤다.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주는 것도 좋아했고, 그저 글씨체가 예쁘단 칭찬 하나로

사람을 이렇게 바꾸어 놓을 수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난 아주 열심히 뭔가를 끼적이며 지냈다.

나와 친해진 친구들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면서 손으로 꾹꾹 눌러 담은 정성의 편지들을

친구들에게 주면, 하나같이 다 감동받으며 기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분명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땐, 한참 잘 나가는 소설들 (특히, 귀여니작가)을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막연하게 생각했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 줄 모르는 컴맹인 나는,

그저 빈 공책을 하나 꺼내서, 연필로 팬픽들을 써 내려갔다.

낮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시간만 나면, 줄구장창 소설을 써댔다.

계속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게 재미있었고, 여주인공이 마치 나인 양 상상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그 당시, H.O.T가 먼저 데뷔를 했고, 인기는 어마어마했다.

모든 친구들이 다 팬픽을 쓸 정도였으니 그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다른 친구들이 쓴 것들과 내가 쓴 것들을 교환해서 서로 읽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물론, 귀여니소설도 빠짐없이 다 읽을 정도로

나에겐 꽤 강렬하고 재미있는 학창 시절을 보냈던 것이다.

그때, 내 나이는 고작 11살이었다.

너무 터무니없는 소설내용이었을지라도, 그냥 쓰는데 의미를 두었다.

이토록 재미있는 세상이 존재하다니! 그때 알게 된 것이다.

글을 쓰는 재미에 푹 빠져 살던 나에게

장래희망은 무조건 글 쓰는 사람이라 적었을 정도로 매료됐던 것이다.


하지만, 딱히 글에 재능이 없었던지, 부모님의 반대는 대단했다.

무시와 비난도 엄청 많이 받았던 내 장래희망.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더 이를 악물고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나는 무명작가다.

아무도 날 알지 못하는 그냥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싶을 정도로 매일 글을 쓰지만,

나는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게 그저 좋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운 사람이다.

무명작가여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오늘도, 나는 다짐하면서 책상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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