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이의 이름 짓기

너에게 주는 최초의 선물

by 코리안키위 제인

알콩아,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을 뭘로 지어줄까 고민이 많았어.

엄마는 영어이름으로 카일리로 하고 싶어서

그에 걸맞은 한국 이름은 뭐가 있을까 고민을 몇 날 며칠을 했거든.

근데 아빠는 카일리 싫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좀 많이 서운했거든.

그럼 뭐로 지어주고 싶냐니까 바로 헤일리(Hailey) (한국이름은 혜리)로 짓고 싶다는 거야.

아빠가 그 이름에 왜 꽂혔는지는 모르겠지만 고집을 꺾질 않더라.


평생 부를 이름이니까 예쁜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은 엄마아빠의 선물이야.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더 예뻐지는 우리 공주야,

너의 모든 걸 다 기억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넌 알까?

엄마의 핸드폰 속 사진첩엔 어느새 너의 사진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어.

널 찍는 재미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거든.

너 데리고 쇼핑몰에도 나가고 싶고, 친구들도 만나러 가고 싶다.

우리 혜리에게도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엄마 마음을 넌 아는지 모르는지,

잠만 자고, 배고프면 울다가 맘마 먹고 좀 놀리다 보면 또 넌 자고. 반복이지만, 괜찮아.

지금은 잘 자고, 잘 먹는 게 너의 일이니까.


너의 이름의 뜻은, '넌 어디서나 빛이 나고, 현명하게 대처할 줄 아는' 이런 뜻을 가졌어.

暳(별 반짝일 혜), 悧(영리할 리)=영리하고 똑똑한 우리 혜리.

어때? 마음에 들어?


엄마는 우리 혜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을 아주 재미있게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눈치 보지 말고, 어디서나 당당하게!

넌 아주 귀한 선물이고, 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존재거든.

엄마아빠는 늘 너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거고, 네가 하는 모든 일들을 응원할 거야.

넌 어떤 재능이 있으려나? 어떤 걸 좋아하려나?


우리 혜리는 목욕하는 걸 좋아하는지, 물에 몸을 담그면 다리를 쭉 피면서 평온해 보이는 거야.

나중에 너 데리고 수영장에 자주 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

여기저기 온천여행도 다니면 좋겠다. 그렇지?


혜리야, 엄마는 무조건 희생하는 엄마는 아닐지도 몰라.

철부지 엄마일 수도 있고.

하지만, 네 얘기에 늘 귀를 기울이고 존중해 주는 엄마가 될게.

널 낳은 순간부터, 넌 독립적인 아이니까.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살다가 나왔지만, 엄마의 소유가 될 순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

넌 이 세상을 너만의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강하게 키울 거야.

그 누구도 널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엄마가 너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듬뿍 줄게.

그리고 너의 꿈을 늘 응원해 주는 엄마가 될게.

네가 내 딸이어서 엄마는 너무 좋아. 너무 행복해.


언제 이렇게 컸는지 이제 뒤집기도 하려고 몸도 비트는 너.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잖아.

엄마의 삶의 주가 네가 되어가고 있는 게 느껴지지만,

엄마도 엄마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으니까 세상에 부러울 게 없네.


엄마가 '네가 내 딸이어서 너무 좋아!'라고 하는 것처럼,

나중에 너에게도 '엄마가 내 엄마라서 너무 좋아!'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소리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부지런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

사랑해, 나의 소중한 아가 혜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