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쯤에서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엄마 아빠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야.
엄마가 대학을 다닐 때였는데,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거든. 친구의 친구들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자주 어울리다가, 친구 A가 또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준다고 만난 사람이 아빠였지.
처음엔, 그냥 우락부락하게 생긴 듬직한 친구구나, 딱 거기까지였거든.
엄마는 다양한 친구들이랑 그룹으로 많이 놀았어서 그중에 아빠도 한 사람이었던 거지.
그렇게 친구들과의 만남이 잦아질수록, 아빠와의 만남도 잦아졌고, 친해지게 된 거야.
아빠가 엄마의 픽업담당이었을 만큼.
친구들이랑 한 잔 하고 나면, 엄마는 늘 만취상태였거든.
술은 약한데, 술자리를 좋아하다 보니까, 계속 마시게 되더라. 분위기에 취해서-
아빠는 술 한잔도 잘 안 마시는 사람이어서 늘 친구들의 픽업을 해주곤 했는데,
그중 엄마를 늘 집에 데려다주고, 친구들 만나러 갈 때도 픽업해서 가곤 했었어.
그렇게 잘 지내다가, 엄마가 뉴질랜드가 너무 싫은 거야.
늘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
그러다 어떤 계기로 인해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한국에 가게 되신 거야.
이 때다! 싶어서, 엄마도 따라가겠다 했지만,
아직 뉴질랜드에서 엄마는 해야 할 일도 있었고 해서 당장은 따라갈 수가 없었어.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다가, 어느 날 아빠가 엄마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 거야.
참 멋스럽지도 않았고, 긴장해서 표정은 어색하고 덕분에 엄마도 어색해졌지.
친구로만 생각했던 사람의 뜬금없는 고백이라니. 물론, 아빠 입장에서는 뜬금없진 않았겠지만.
그런데, 엄마는 그쯤 해서 한국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아빠에게 말했지. 우린 친구 이상은 안 될 것 같다고. 곧 한국 갈 거라고 했더니 아빠의 대답이 뭐였는지 알아? 정말 쿨하게, 알았어. 였어. 잉? 그냥 이대로 알겠다고?
그렇게 애매한 분위기에서 헤어졌고, 엄마는 한국에 갈 준비에만 열중했어.
한국에 가기 직전까지 엄마는 친구들과 자주 만나면서 추억을 쌓아 나갔어.
물론, 아빠는 늘 한결같이 엄마 곁에서 지켜주었지. 친구였을 때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도와주고, 위로해 줬어.
지금 와서 얘기하는 건데, 그땐 아빠와의 만남이 타이밍이 아니었던 거야.
아마 만났더라도, 금방 헤어졌겠지? 그땐, 엄마가 너무 철이 없었거든.
그리고, 엄마는 친구들과 잠시만 안녕-
호주를 경유해서 한국으로 슝 날아갔어. 새로운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