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끝, 결혼-
알콩아, 안녕? 엄마랑 아빠의 연애이야기(1)에 이어서 두 번째 글을 쓴다.
엄마는 한국에서 일하면서 바쁘게 살고, 아빠도 뉴질랜드에서 본인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겠지?
한동안 연락조차 하지 않다가 엄마가 페이스북에 근황 사진들을 올리면,
아빠는 그냥 친구처럼 장난치며 댓글을 달아주곤 했었어.
그때까지 완전한 친구사이였던 거지.
엄마도 한국에서 일하면서 연애도 하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어.
몇 번의 이별도 하고, 헤어진 연인들처럼 아파하고 슬퍼하기도 했었지.
그렇게 한 4~5년이 흘렀나 봐.
엄마가 너무 힘들었을 때, 정말 다 포기하고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고 싶었을 때였어.
한국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그때 뼈저리게 알게 됐거든.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었던 건지 그전엔 몰랐던 거야.
힘들고 지치고, 병원에도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어.
한계점이 다다랐을 때, 아빠한테서 연락이 온 거야.
"나 동생 결혼해서 한국 간다."
그래서, 엄마는 너무 반가웠던 거지. 빨리 와라. 와서 나랑 좀 놀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친구였을 때부터, 엄마가 아빠를 많이 의지했었나 봐.
엄마도 일하고, 아빠도 한국에 잠깐 동생 결혼식 때문에 온 거라, 그렇게 자주 만날 순 없었지만-
연락 오면 만나서 술 한잔 하고, 노래방도 갔다가
뉴질랜드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던 것처럼 놀았거든.
근데, 아빠가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한 거야.
"나 혼자 제주도에 놀러 갔다 올 생각인데, 시간 되면 같이 갈래?"
엄마에게도 힐링이 필요했었던 상황이라, 바로 오케이- 하고 같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거든.
2박 3일 동안, 엄마랑 아빠는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어.
근데, 엄마는 당장 뉴질랜드에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빠는 곧 뉴질랜드로 떠났지.
그렇게 또,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거야. 매일 연락하고, 영상통화하면서 연애를 시작했거든.
엄마는 연락하면, 힘들다- 하면서 아빠한테 투정도 많이 부리고 징징이었어.
그런 엄마를 아빠는 또 다 받아주었지.
엄마는 한국에 나와서 일한 지 5년 만에, 다 정리하고- 뉴질랜드로 돌아왔어.
그리고 아빠랑 아주 뜨겁게 불같은 연애를 했지.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면서 말이야-
그렇게 2년을 연애하고, 양가가족들과 친한 친구들 몇 명만 초대해서 FIJI에서 스몰웨딩을 올렸어.
장거리 연애까지 합치면, 2년 반~ 3년 정도 연애를 한 것 같아.
엄마 아빠의 연애스토리, 사실 별 건 없지만 그냥 너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엄마아빠는 이렇게 연애를 해서 결혼을 하고, 예쁜 우리 딸 알콩이를 낳았다는 거.
그래서, 엄마는 너무 행복하다는 거. 네가 있어서, 세상을 다 가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고마워, 내 사랑 알콩이.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