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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한별 Jun 07. 2020

성격은 바꿀 수 있는 걸까?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인생이 된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다. 


 성격은 오랜 시간 축적되어온 정서, 인지, 행동의 결과물이다. 타고난 기질이 있는가 하면 환경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격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개인의 성격은 한번 형성되어 축적이 되면 웬만해선 바꾸기가 쉽지 않다. 낯을 심하게 가리는 사람이 갑자기 외향적으로 변하거나, 신중하고 소심한 사람이 갑자기 대범해지기란 어려운 일이다. 성격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이 들으면 다소 절망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성격은 단기적으로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변화 가능한 세부적 요소들이 충분히 있다. 


 라면을 끓일 때를 생각해보자. 라면은 맵거나 짜거나 하는 등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채소나 양념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맛을 달리할 수도 있다. 우리의 성격도 마찬가지다. 급하고, 소심하고, 낯가리는 성격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성격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성격의 색깔을 조금씩 바꿔갈 수 있다. 


 성격은 절대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세월의 흐름이나 환경의 변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부분도 반드시 있다. 타고난 기질이나 생물학적으로 가진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살아가면서 영향을 받는 개인의 가치관, 행동 등의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성격은 내가 처한 환경에 순응하고 적응해 가는 과정을 통해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가 성격을 바꾸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개인의 변화를 통해 현재 처한 환경에서의 다양한 갈등이나 부적응을 해결해 나가고자 함이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면 성격의 변화가 필요하다. 만약 개인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 없이 환경 탓, 남 탓만 한다면 내 삶은 변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바꾸기 쉽지 않은 것이 성격이다. 그래서 성격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나는 변화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다.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면 그렇게 될 것이고, 변화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할지라도 변화 과정 중에 겪는 다양한 저항 탓에 변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가치관, 행동방식, 습관 등을 변화시키려는 꾸준한 노력과 의지는 성격을 상당 부분 변화시킬 수 있다.      


 사고방식의 변화는 세상과 주변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개인의 가치관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상황을 해결함에 있어 더욱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가치관의 변화는 대응 방식의 변화로 이어져 성격 또한 일부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이나 주변에 쏟던 관심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마음을 수양하고 관찰하다보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잘못된 신념을 자각하고 그동안의 부적응적인 대처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행동과 습관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사고방식이 변했다고 해서 행동이나 습관의 변화가 쉽게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내면 점검을 통해 사고방식이나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면 적극적이고 꾸준하게 행동이나 습관으로 이어가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처음의 노력이 바로 기적적인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히 행동과 습관을 바꾸려 노력한다면 성격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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