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by 이각형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명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 색깔에 의해 편견을 갖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34살의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1963년 링컨기념관에서 연설할 때 자신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얘기를 꺼내게 된 건 오늘 모임에서 50을 넘어선 분이 갑자기 이렇게 물어봤기 때문입니다.

"자네들 꿈이 있어?"

꿈 하면 바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항상 가슴속 깊은 곳에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과연 그가 맞이하는 새로운 아침이 어떻겠습니까?

저는 희망 없이 하루를 온전히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든 희망이 사라지는 그 순간 제 나름대로 희망을 다시금 만들어내곤 합니다.

비록 그 꿈이 실현 가능성이 없을지라도 상관없습니다. 희망은 제 삶을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일지라도, 아무리 허무맹랑한 것일지라도 그 희망은 우리로 하여금 계속 숨을 쉬게 합니다.

대신에 우리는 현재를 한탄해서는 안 됩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이 살아가는 건 바로 현재뿐입니다.

그런데 그 현재가 실제로는 너무 찰나에 가깝습니다. 그 찰나는 손에 잡힐 듯 말 듯합니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 순간을 우리가 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 순간 한 치 앞도 보지 못합니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상황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음을 떼려면 이 한 발자국을 떼더라도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기대가 없을 때 감히 그 발을 앞으로 내딛을 수 있겠습니까?

용기가 없다면, 확신이 없다면 우리는 그 자리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내일을 준비하고 기대하는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고통의 한복판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는 우리들이 내일을 걱정하기만 하고 있을까요? 지금 현재 우리는 평온하고 안전할 거라는 기대가 없다면 우리는 단 한순간도 편하게 지내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는 우리들이 지금 마음 편히 앉아 있다면 이건 분명 어떤 또 다른 차원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어떤 그림을 그려내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 그림을 그려낸 분이 계시다면 제가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그림을 제게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젊은 목사는 이미 그 그림을 본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희망이란 단순한 미래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지금 현재를 움직이는 정신의 이정표이자 방향성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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