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깎았다.
곁에 놓이기 위해서
불필요해 보이는 마음부터
조용히 떼어냈다.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혼자 참는 법을 배웠다.
조각된 내 모습을 보고
너를 바라볼 때,
어긋남을 느낀다.
나는 덜어졌는데
너는 아직 남아있다.
의문은 말이 되지 못하고
갈망이 된다.
너 또한 나처럼
조각하고 싶다는 욕망.
모서리를 조금 덜어내고
너의 단단함에
내 자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
사라진 만큼
너 또한 닳아주길 바라는
비틀린 욕심.
서로를 바라보며
속으로 계산한다.
남은 나와,
닳아줄 너를.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