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by 장발그놈

두꺼운 얼음 위에

하나가 멈춰 선다

물은 그 그림자를 지나쳐 흐른다


깃을 세운 목이

천천히 숙여진다

눈은 오래, 집요하게 머문다


얼음 밑의

몸 하나가 방향을 튼다

위의 얼굴을 향한 채


얼음 쪽으로

몸이 휘둘러진다

살이 터지고

물속에 체온이 퍼져 나간다


망가져가는 몸에도

바라봄을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몸짓 가운데서도

시선은 위를 향한다.


온기는 싸늘해져가고

발자국은 옮겨진다


물 속에

가라앉은 몸 하나

시선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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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