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생활속 교육

by 장발그놈

아들이 뒤에서 목에 매달리며 말했다.


“아빠, 오늘 저녁 치킨 어때요?”


아이고, 외식한 지 열흘도 안 지났는데... 이놈아.

순간, 그냥 사줄까 싶었지만, 장난기가 먼저 들었다.

뭐, 장난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이가 원한다고 늘 바로 들어주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무엇보다 돈을 쓸 땐 한 번쯤은 생각을 하고 써야 한다는걸 알려주고 싶었다.


“아들, 동생은 뭐래?”

“잠깐만요, 아빠.”


아들은 딸을 방에서 끌고 나왔다.


“오늘 저녁 치킨 좋지?”

“응! 치킨 좋아!”


둘이 나를 보며 한목소리로 외쳤다.


“아빠! 오늘 저녁 치킨!”


...이미 마음은 지갑을 열었지만, 교육은 교육이다.


“얘들아, 근데 아빠가 지금 돈이 없네?

혹시 너희 용돈 남은 거 있으면,

아빠 치킨 좀 사주면 안 될까?

아빠도 오늘 치킨이 먹고 싶긴 해.”


하늘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아이들.

서로를 쳐다보더니 조용히 작당모의를 시작한다.


“어떡하지? 오빠는 2만 원 남았어.”

“난 5만 원 있어. 오빠 2만 원, 나 2만 원 내고 치킨 두 마리 먹을까?”

“아냐, 나도 써야 할 데가 있어.”

“그럼 오늘 못 먹는 거야?”


순간, 아들이 살짝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린다.


“난 내 용돈 써야 한다면... 안 먹을래.”


그 말에 딸은 눈을 깜빡이더니 금세 풀이 죽는다.


“나는... 그래도 먹고 싶은데...”


작은 목소리였다.

아들은 그런 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이번엔 내가 만 원, 네가 3만 원 내자.

다음에 용돈 들어오면 바로 만 원 갚을게.”

“...꼭 갚아야 해.”


다 정리된 듯한 표정으로 둘이 나를 향해 외쳤다.


“아빠, 이번엔 우리가 치킨 살게요! 그러니까 오늘 저녁 치킨~!”


...으이그, 됐다 이놈들아.

뭐, 결국 아빠 카드로 결제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