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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너를 기다린다.

by 장발그놈

기회는 왜 늘 지나간 후에야 보이는 걸까?


잠들기 전에서야 떠오르는 장면들.

그 당시의 순간에는 아무렇지 않았고,

그냥 그런 날 중 하나였다고 여겼었는데,

눈을 감기 전 내 머릿속에 미련만이 남는다.


나는 그때 그것이 기회였다는 걸 몰랐다.

너무 조용했고, 너무 평범해서 더더욱 인지하지 못했다.

그게 기회였다면,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로 다가올 줄 알았다.


적어도,

‘이게 당신을 위한 기회입니다.’

라고 쓰인 이름표 하나쯤은 달고 나타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의 기회는 그저 하루처럼,

익숙한 풍경처럼,

별다를 것 없는 얼굴로 다가왔을 뿐이다.


그래서 놓쳤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그때를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리게 된다.

‘왜 몰랐을까? 왜 그렇게 쉽게 흘려보냈을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지만,

그걸 ‘기회’로 알아보는 힘이 없다면,

그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는 걸 그제야 알게 된다.

잡지 못한 기회는 시간이 흐른 뒤 '후회’가 되어 '미련'이라는 감정 속에 나를 가둔다.


어떻게 해야 할까?

기회를 기다리는 것보다 그 기회를 알아차릴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게 먼저 아닐까?

준비되어 있는 사람만이 조용히 다가온 기회의 손을 망설임 없이 붙잡을 수 있으니까.


기회는 분명 온다.

언제 올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날이 왔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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