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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민 Jun 12. 2019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 잘하는 Junior 되기 

'새로 들어온 저 신입사원 말이야. 참 일을 잘해'

'어휴...저 과장 일 못하기로 유명해...'


아마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일을 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예전에 회식 자리에서 선배에게 '선배님은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물론 그 선배는 회사에서 일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고 승진도 아주 빨리하신 편이었다. 


선배님께서는 일을 잘하다는 것은 '태도(Attitude)'가 좋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너무 단순한 대답에 약간 당황했다. 나는 좀 더 거창하게 큰 그림을 잘 그리거나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그런 거창한 것들이 일을 잘하다는 것의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2년이 조금 안 되는 직장생활을 해보니 그 선배의 말이 점점 실감이 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 내가 담당하고 있는 사업개발 직무에서는 하루하루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기도 하고 정말 사소해 보이지만 쉬운 일이 하나도 없음을 느낀다. 또한, 모두가 바쁘기 때문에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을 선배들이 다 챙겨주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선배의 무관심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주니어 레벨이 갖추어야 할 좋은 '태도(Attitude)'란 무엇일까? 난 아래와 같이 4가지 역량을 갖춘 사람이 좋은 태도를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 끈기와 책임감을 갖춘 사람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도저히 못할 것 같은 일, 정말 때려치우고 싶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 어렵거나 하기 싫은 일 혹은 다른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에게 은근슬쩍 넘겨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을 벌여 놓고 그것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Lesson-Learend도 얻을 수 없고 그동안 투입됐던 시간과 비용도 그냥 날려버리게 된다. 어떤 일이 실패로 끝나던, 성공으로 끝나던 끝까지 맡은 일에 끈기와 책임감을 가지는 사람이 주변에 과연 얼마나 되는가? 도덕책에서 많이 본 단어라 식상할지 모르지만 얼마나 갖추기 어려운 역량이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끈기와 책임감의 중요성을 역설하겠는가? 주니어 레벨일수록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끈기와 책임감을 갈고닦아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2. 반성적 사고

끈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도 있지만 그 중간에 실수하거나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니어의 가장 큰 특권은 실패하거나 실수해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와 실수를 용서받았다고 그냥 넘겨 버리고 또 같은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고 성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다. 실수와 실패를 그냥 넘기지 말고 그것의 원인은 무엇이고, 다음번에 어떻게 하면 그 실수와 실패를 방지할 수 있을지 꾸준히 반성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샌가 무서운 주니어 혹은 리더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3. 본질에 대한 탐구 

어떤 일을 맡거나 상사로부터 일을 받을 때 과연 이 일의 본질은 무엇이고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하며 일을 진행한다. 예전에 인턴으로 근무하던 한 회사의 상사께서 일을 잘하려면 '시키는 것의 + a'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a를 하기 위해서는 이 일의 큰 그림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내 생각, 내 기준으로 +a를 하다가는 괜한 시간낭비와 본래 주어진 일도 망쳐버릴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일의 배경이나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상사나 리더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니어 레벨에서도 받은 Task를 끝낼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서서 이 일이 큰 퍼즐 속에서 어디에 있는 것인지 한 번쯤은 되돌아보면 일해야 한다. 


4. Deadline 준수 

회사 내부에서나 특히 고객과 약속한 Deadline 납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신뢰의 문제이며 평판과 직결된다. Deadline이 설정돼있지 않다면 스스로 Deadline을 정해서 일을 진행한다. 얼마 전 진척이 안 되는 일이 있어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더니 일의 기한이 없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최종 Deadline과 계획을 다시 정리하고 이를 다시 세부 Task로 나누어 주별로 Deadline을 설정했다. 이후 프로젝트 진행상황도 잘 보이고 막혔던 일도 빨리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Deadline을 지키지 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필히 상사나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Deadline을 조정해야 한다. Deadline을 반드시 준수하려는 태도는 주니어 레벨뿐 아니라 시니어 레벨에게도 중요한 역량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난 아직 한참 멀었다고 느낀다. 내가 이렇게 '좋은 태도'의 정의를 4가지로 정리한 배경도 내가 이 4가지를 잘 지키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일 잘하는 주니어가 되기 위해 그 무엇보다도 위 4가지의 좋은 태도를 갖춘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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