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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Aug 18. 2022

나 자신을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짤리면 대안 없는 직장인 말고 
짤려도 대안 있는 직업인 살기


"예를 들어 마케팅하는 분 중에 이런 분이 있어요. 일을 어떻게 실행하느냐고 물으면 '대행사가 한다'라고 해요. 그 대행사는 또 아르바이트에 일을 맡기죠. 그럼 그 일은 자기가 한 게 아닌 겁니다. 업체만 관리한 거죠. 그런데 그걸 자기가 했다고 착각합니다. 이런 분들의 특징 중 하나가 이직이 안 된다는 겁니다. 본인이 (혼자) 한 게 없으니까요. 항상 누가 일을 도와줬죠. 반면 요즘은 주체성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처럼) 다른 사람이 시킨 일을 하지 않고, 내 일을 찾아 해야 합니다."


조직의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일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일을 만들어가는 인디 워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한다. 

그들이 조직에서 일하는 이유는 조직에서의 경험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조직 역시 그들과 함께 하는 이유는 그들의 역량이 조직의 성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자의 상황과 선호에 따라 조직에 속해 일하거나, 독립되어 일한다. 


책 인디펜던트 워커는 나름의 방식으로 

직장에서 일하든, 직장 밖에서 일하는 

창업가이든, 직원이든 

직장인 대신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 서문 중 인용--------

인디펜던트 워커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계약을 맺는다는 의미의 '프리랜서'와는 다르다. 

첫째, 독립적으로 일한다. 

스스로 일을 주도한다면 회사에 소속돼 있어도 독립적일 수 있다. 대신 회사나 직무만으로 일을 정의하지 않고, 각자의 선택과 역량에 따라 개인화된 일을 만들어 나간다. 

둘째, 개인의 비전을 갖고 일한다. 

혼자 일하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 요청받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사람을 모으고 협업하는 것이다. 

셋째, 좋아하는 일을 잘한다. 

원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만들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다. 변화하는 시장에 맞게 능력을 재편하거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간다.


이 책은 혼자 일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교본은 아니다. 

자기를 지키면서, 더 나은 일과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여정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은 일과 삶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1. 정혜윤

Q :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 

사람, 나의 성장 가능성 

Q : 회사를 벗어나 일하겠다는 선택을 하게 된 이유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아주 높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 내 시간을 조금 더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는 결론

Q : 본인의 전문성 

맥락이 있는 것끼리 분류해 배치하는 일. 이게 모든 기획의 기본이라고 생각

행사를 진행하거나 글을 쓸 때, 커뮤니티를 운영할 때도 모두 적용.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축척된 능력이라고 생각

Q: 전문성을 쌓기 위해 회사생활이 필수일까

회사에서만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있다.

이메일 잘 쓰는 법부터 마감일을 제때 지키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해보지 않은 일을 두루 경험하는 것 등 

Q: 조직에서의 경험을 온전히 내 것으로 하려면

'이건 회사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일하기

Q: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생산성을 따지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다 보면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관련 키워드나 주제로 여러 가지를 검색해 보길.

그렇게 검색하다 내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무언가를 보게 될 것.

그렇게 계속 연결해 들어가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조금 더 명확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 뭘 좋아하는지 찾아보면서 취향의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Q: 개인 브랜딩이나 독립을 고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

이제는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한 시간이 쌓여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계속하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내가 그린 궤적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궤적이 보일 때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글을 써도 될까?', '나는 작가가 아닌데'등의 고민을 했다. 우리는 모두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결국 차이는 한 가지다. 어쨌든 실행으로 옮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2. 차우진

Q : 왜 독립적으로 일하기로 했나.

기자를 그만둔 이유는 업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자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 어떤 일이 벌어진 다음에 그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지 않나.

나는 그것보다는 일단 뭔가를 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콘텐츠나 서비스 기획 분야로 이직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됐다.

Q: 어떤 부분이 어려웠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왜 네이버에서 씨네 21로 갔어요?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난 거창한 이유가 없었다.

'그냥 글을 쓰고 싶었다'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으니 고민했다. 

그런데 쉬는 중에 원고 청탁이 정말 많이 들어오더라.

혼자 일을 하면서도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누가 얼마 버냐고 묻더라.

그래서 월급만큼 번다고 했더니, 그럼 계속 글 쓰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래서 입사 준비를 그만뒀다. 

그전에는 글 쓰는 일을 아르바이트처럼 생각했다면, 혼자 일하기로 마음먹은 뒤에는 본격적으로 시간이나 일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Q: 다시 소직에 들어갈 생각이 있나. 아니면 계속 혼자 일할 건가.

사실 하나를 선택하는 건 답이 아닌 것 같다. 가장 좋은 건 내가 내 상태를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회사에 다니다가 때가 되었다 싶으면 혼자 일하고, 혼자 일하다가 또 다른 일을 경험하고 싶으면 다시 회사에서 일하거나, 아예 회사를 만들 수도 있고. 그러려면 내가 나를 회사로 생각해야 한다. 나 자신이 하나의 스타트업인 거다. 내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고, 그 역량을 어떻게 확장할 건지 따져 보고 방법을 짜야한다. 

Q: 다양한 일 중에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무엇인가?

분석하는 글을 쓰는 능력이다. 분석의 대상은 콘텐츠일 수도 있고, 음악이나 영화, 사람, 비즈니스 구조등 다양할 수 있다. 여기다 상상력을 보태서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 능력이 핵심인 것 같다.

Q: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건 언제 알았나.

초등학생 때 사고 쳐서 반성문을 쓴 적이 있다. 아버지와 선생님에게 제출했는데, 두 분 다 칭찬해 주시더라.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지적하시면서도 "그런데 반성문 잘 썼다"였다. 그때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걸 깨달았다. 


창의적인 사고가 나오기까지 크게 3단계를 거치지 않을까 싶다. 

1단계가 칭찬이다.

내 재능을 내가 아닌 남이 알아봐 주고, 누가 칭찬했을 때 잘하는 걸 깨닫게 된다.

두 번째는 재능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단계다.

이걸 자원으로 삼아서 학원도 가고, 학교에서 공부하고, 취미활동도 한다.

너는 노래를 잘하고, 우리는 악기를 잘 다루니까 셋이 모여 밴드를 해보자 요런 식이다.

세 번째는 자원을 자기 자산으로 만드는 단계다.

책이나, 음악을 만들었을 때 저작권이 남는 식이다.

우리는 모두 세 단계를 거친다. 다만 누군가는 칭찬받는 데서 끝날 수 있고, 누군가는 자원을 계속 소모하는 과정에서 단계를 끝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산을 계속 늘리는 단계에 있을 수도 있다. 


Q: 독립적으로 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다. 이는 자존심과는 다르다. 내가 말하는 자존감은 '코어'를 뜻한다. 

나를 설명하고, 나를 형상하는 것이다. 자존감을 챙기려면 일을 할 때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 가지 기준, 특히 윤리 기준이 있다. 

그걸 지키면서 일을 해야 자존감을 챙길 수 있다. 


Q: 자신만의 기준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누군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 내가 나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고 해도 나하고 맞지 않으면 겉돌 수밖에 없다.

자존감이 무너진 상태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다 보면 돈 주면 다 하거나, 별 기준 없이 움직이게 될 수 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이 업계에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나한테 어떻게 돌아오게 될지 생각 못 하면 그렇게 된다. 


Q: 인디펜던트 워커로서의 경쟁력을 갖춘 비결이 궁금하다

자기만의 간지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블랙핑크 짱'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나는 별로야'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데 그냥 싫은 게 아니고 나름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재수 없어' 이런 거 말고 '사람 같지 않아. 아티스트는 사람 같아야지.' 이런 거다. 이렇게 개성 있는 생각을 하는 애들이 있다. 거기서부터 자기 브랜딩, 자기만의 콘텐츠, 자기만의 관점이 나온다. '아, 이 사람이랑 같이 일해 보고 싶어'라는 생각을 만드는 경쟁력이 거기서 나온다. 


Q: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나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한테 맞는 루틴을 찾는 게 중요하다. 독립적이라는 말은 결국 눈에 안 보이는 일은 다 내가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재무적인 부분, 청소, 설거지 같은 것들도 혼자 해야 한다. 


Q: 개인 브랜딩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개인 브랜딩이 잘돼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브랜딩을 위해서 뭘 안 한 사람들인 것 같다. 브랜딩이라는 말에 휘둘리면 안 되는 것 같다. 중요한 건 결과다. 시작부터 브랜딩을 목표로 잡으면 진짜 원하는 것을 못 얻고 정반대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다. 핵심은 본질에 있다. 내가 누구고,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계속 답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25살, 35살, 45살에 나오는 답이 있다. 그 질문을 계속하고 답하는 사람들은 자기 브랜딩이 돼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왜라고 묻는 걸 멈추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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