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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13. 2022

6년 만에 창업, 쏘카 매각으로 엑싯, 다시 창업

열한시 대표 이동희


이동희 대표님은

최근 만난 창업가 중에 '장하고, 찡하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던 터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소개해 볼게요.


동희님은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을 했던 터라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업 후 지원했지만 떨어진 거예요. 뭐하고 살아야 하나 막막해하던 상황에서 먹고 살 방법을 찾기 위해 창업을 했고, 남들이 안 하는 땀내 나는 일을 찾아 하다 보니 세차 O2O 서비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차 시장에서는 탈세가 디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격파하기 위해 직접 세차를 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갔고,

직접 고용을 70명까지 늘려가면서 하다가

열심히 일해서 돈이 들어와도 벌리지 않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긱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비즈니스의 돌파구를 마련했어요.

직장인들이 집 근처에 주차된 차를 세차하면 월에 30~40만 원의 용돈을 버는 구조였어요.


B2C 비즈니스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투명한 플랫폼 서비스를 원하는 B2B 고객을 콜드 메일로 모아 사업을 만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몇 개 대기업에서 반응을 보여서 사업의 확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쏘카가 차케어를 인수하게 된 것도 고객 유치를 위해 찾아갔던 미팅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쏘카도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던 사업을 해내 차케어가 인상적이라고 느꼈고

단순 투자보다는 인수가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겁니다.


어찌어찌해서 3년 동안 몸부림치며 사업을 만들어냈지만

인수 후 초반부에는 너무 실수가 많아 창피해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날들이 많았다고 해요.

쏘카에 인수되어 3년 동안 일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어 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쏘카에 감사한다고)


쏘카에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나니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고 합니다.

아~~~ 어쩔 수 없는 창업가 본능.

쏘카에서의 3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은 차 케어를 통해 실현한 o2o를 숙박에 적용한 서비스입니다. 호텔 객실 청소 역시 인건비 이슈가 큰 사업 영역이라 긱 경제로 풀어내면 훨씬 더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열한시라는 회사 이름은 체크아웃 시간이 11시라는 점을 활용했는데요, 홍보, 마케팅에 쓸 돈이 없는 스타트업에게 회사 이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이라는 사실을 스마트하게 활용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가 다시 창업을 하는 경우를 연쇄창업가(serial entreprenur)라고 하는데요,

성공의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창업 세계에서 연쇄 창업가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열한시는 숙박 공유 서비스 핸디즈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기본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
더욱 빠른 성장세를 그려나갈 것 같습니다.


o2o비즈니스는 기술력 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창업가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스타트업(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다름을 구성하는 가장 큰 특징은 직접 세차를 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street smart 함'입니다.

저 역시도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현장을 누비며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이동희 대표님의 스토리를 들어보니 레벨 1에도 못 미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업 6년 만에 2번째 스타트업을 창업해 새로운 무대를 열어가는 이동희 님의 10년 후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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