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시 대표 이동희
이동희 대표님은
최근 만난 창업가 중에 '장하고, 찡하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던 터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소개해 볼게요.
동희님은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활동을 했던 터라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업 후 지원했지만 떨어진 거예요. 뭐하고 살아야 하나 막막해하던 상황에서 먹고 살 방법을 찾기 위해 창업을 했고, 남들이 안 하는 땀내 나는 일을 찾아 하다 보니 세차 O2O 서비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차 시장에서는 탈세가 디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격파하기 위해 직접 세차를 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갔고,
직접 고용을 70명까지 늘려가면서 하다가
열심히 일해서 돈이 들어와도 벌리지 않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긱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비즈니스의 돌파구를 마련했어요.
직장인들이 집 근처에 주차된 차를 세차하면 월에 30~40만 원의 용돈을 버는 구조였어요.
B2C 비즈니스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투명한 플랫폼 서비스를 원하는 B2B 고객을 콜드 메일로 모아 사업을 만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몇 개 대기업에서 반응을 보여서 사업의 확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쏘카가 차케어를 인수하게 된 것도 고객 유치를 위해 찾아갔던 미팅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쏘카도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던 사업을 해내 차케어가 인상적이라고 느꼈고
단순 투자보다는 인수가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겁니다.
어찌어찌해서 3년 동안 몸부림치며 사업을 만들어냈지만
인수 후 초반부에는 너무 실수가 많아 창피해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는 날들이 많았다고 해요.
쏘카에 인수되어 3년 동안 일하면서 시스템을 만들어 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쏘카에 감사한다고)
쏘카에 서비스를 안착시키고 나니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고 합니다.
아~~~ 어쩔 수 없는 창업가 본능.
쏘카에서의 3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사업은 차 케어를 통해 실현한 o2o를 숙박에 적용한 서비스입니다. 호텔 객실 청소 역시 인건비 이슈가 큰 사업 영역이라 긱 경제로 풀어내면 훨씬 더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열한시라는 회사 이름은 체크아웃 시간이 11시라는 점을 활용했는데요, 홍보, 마케팅에 쓸 돈이 없는 스타트업에게 회사 이름은 최고의 홍보 수단이라는 사실을 스마트하게 활용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자가 다시 창업을 하는 경우를 연쇄창업가(serial entreprenur)라고 하는데요,
성공의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창업 세계에서 연쇄 창업가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열한시는 숙박 공유 서비스 핸디즈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기본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
더욱 빠른 성장세를 그려나갈 것 같습니다.
o2o비즈니스는 기술력 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영역이라 창업가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스타트업(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과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다름을 구성하는 가장 큰 특징은 직접 세차를 하며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street smart 함'입니다.
저 역시도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현장을 누비며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이동희 대표님의 스토리를 들어보니 레벨 1에도 못 미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업 6년 만에 2번째 스타트업을 창업해 새로운 무대를 열어가는 이동희 님의 10년 후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