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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l 24. 2022

실리콘밸리 빅테크기업에 입사하는 3가지 방법

앞다퉈 연봉을 인상하고, 인재를 찾아 나서던 작년과 달리 빅 테크 기업들이 채용 동결에 나섰다. 

우리나라와 달리 경영상 이유로 해고가 자유로운 실리콘밸리의 빅 테크 기업들은 과감한 감원에 나서고 있다. 


오늘 아침 1면을 채운 반도체 인력 육성과 지원정책을 요구하는 기사를 살펴보며

반도체 경기가 추락하면 그 사람들은 또 어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하자. 직장은 커리어의 징검다리일 뿐 나를 책임질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실리콘밸리 빅 테크 기업 입사는 커리어를 점프하는데 유용한 선택지다.

이는 우리나라의 '네카쿠배당토' 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내가 어디에서 일했느냐 보다 '뭘 할 줄 아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조인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살펴보니

네카쿠배탕토에서 일한 사람들도 실력이 천차만별이었다. 

쿠팡도 한 때 스타트업이었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구잡이로 채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네카쿠배당토 출신을 채용하려는 스타트업들도

어느 시점에 들어갔는지, 어떤 일을 해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예리하게 살핀다. 

해고가 어려운 우리나라의 노동법은 실력이 없어도 그럭저럭 기업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그렇게 당장의 목숨을 유지한 사람들은 다음 커리어를 얻기 어렵다.


좋은 직장에서 일하며 실력을 키우는 건 커리어에 있어서 꿀이다.

하지만 산업과 기업의 변화에 따라 당도가 달라지니 나만의 꿀통을 채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을 거쳐 네카쿠배당토와 실리콘밸리 빅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경험은 

나의 꿀통을 단단히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력자가 실리콘밸리 빅 테크 기업에 입성하는 방법은 크게 아래의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1.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원 진학 후 밸리 입성


우리 팀에서 함께 일했던 이지섭이 이와 같은 경로를 거쳤다. 

아마도 다수가 이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이 방법의 단점은 대학원 입학 준비에 1년, 대학원 2년, 최소 3년과 그에 상당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섭이 대학원 진학 시 추천서를 작성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추천서는 상당히 디테일한 정보를 요구한다. 그런 디테일함은 학교 졸업하고 다시 진학하는 지원자에 비해 실무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경험을 거쳐 

미국 대학원 진학 후 메타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주현 님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2. 아시아 브랜치 거쳐 밸리 입성


구글이 설립된 것은 1998년이지만 구글이 한국 사무소인 구글코리아를 설립한 것은 2006년이다.

당시 구글코리아는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2006년 기준 구글 보다 더 잘 나가던 야후코리아에서 일하던 이준영 님의 눈에 구글이 들어왔다.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함께 일해보니 '일을 참 잘하는 조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구글코리아의 초기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고, 

구글코리아를 신생 스타트업처럼 키워가는 재미를 누리며 일했다.


이후 그는 팀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구글 본사로 옮겨 일했고 글로벌 빅 테크 기업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후 최근 야놀자에 합류했다.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나는 이와 같은 커리어 여정을 '창업하지 않고 창업' 한다고 소개하곤 한다. 

현재에 안주하는 대신 '용감' 한 스푼을 넣어 '내가 더 잘 쓰일 수 있는 곳'을 향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전략은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해도 별로 잃을 게 없다. 


3. 실력 있는 에이전시 거쳐 밸리 입성 


스타트업 생태계가 커지면서 '스타트업 전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플레이어들이 많아졌다. 

딜라이트, 세움은 스타트업 전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로펌이다. 

인썸니아는 '스타트업 전문 개발사'이다.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대신' 개발하는 에이전시라는 한계가 있지만, 

특히 주니어 입장에서는 스타트업스럽게 일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실력도 키우고, 스타트업보다는 안정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최근에 알게 된 에어포일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일하는 

웹3개발사 에어포일은 일하는 방식, 분야, 구성원의 면면이 모두 신선했다. 

에어포일은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창업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일하기 위한 노력에서 만들어진 노매드 조직이다.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고 코로나 특수를 거치며 인원이 7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에어포일의 고객사는 주로 실리콘밸리와 우리나라의 웹 3 테크 기업들이다.


일 잘하는 에이전시 소속 직원이 고객사로 합류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커리어 경로이다. 

어느 조직에서 일하든 '성장 버튼'이 녹슬면 커리어 수명이 짧아진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이니 

익숙한 환경에서는 자꾸 편한 방법을 찾게 되고, 그렇게 편한 것만 쫓다 보면 실력이 녹슬게 된다.


그러니 끊임없이 실력을 키워가려면 본성을 거슬러 변화를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노력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세팅하는 게 좋다. 

적당한 간격의 이직이 커리어 수명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인 이유는 

일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두 잘 돼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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