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티_커리어다이어리
어피티와 진행했던 면접 QA를 14회로 마무리하고, 일잘러 인터뷰 연재를 시작했어요.
일잘러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미디어에 소개되는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는 유익하긴 하지만
돌아서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다는 의견이 다수였어요. 그래서 고민했죠.
큰 성공을 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저도 고시공부를 할 때, 잘 정리된 선배의 요약 노트를 참고한 적이 있는데요,
아마도 우리 반 1등의 요약 노트를 참고해 시험을 준비한 분들이 있을 거예요.
깔끔한 노트를 참고해 공부하며 친구의 부지런함에 감탄하면서도 의욕이 뿜뿜했던 기억이요.
그런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번 어피티 일잘러 인터뷰는 우리 반 1등 같은 이들을 찾아 진행해 보기로 했어요.
아직 미생이라 본인의 이야기를 전해도 되는 거냐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지만,
오늘도 벽돌 한 개씩 쌓아 올리며 나름의 성취를 해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설득해 보았어요.
1회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너무나 주옥같은 내용이 많았는데,
어피티에는 분량을 맞추기 위해 상당 부분을 생략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어요.
그래서 어피티 본문에는 생략된 인터뷰 답변을 기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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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지금의 직장과 일을 만나게 되었나요?
첫 직장은 작은 스타트업이었어요. 네이버에서 일하던 분들이 나와서 창업한 회사였는데 10명 남짓한 회사에 합류했죠.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긴 했지만 개발을 해보니 저에게 맞는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사업개발 업무를 맡게 되었고, 4년 후 회사가 유니콘 스타트업에 인수되게 되었어요. 작은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는 서로 돕고, 의지하는 동료들 덕분에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성장할 수 있었는데 큰 회사에 인수되고 보니 더 큰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어요. 그러던 중 인수한 기업의 내부 채용 공지를 본 후 바로 지원했죠. 제가 일하는 회사는 일반 이용자와 공급자를 잇는 플랫폼 기업인데, 공급자 쪽인 사장님들의 매출을 늘리는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Q. 일잘러가 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러한 노력으로 얻게 된 결과도 궁금해요.
음, 저는 책임감이 강한 편이에요. 현재 회사로 이직한 후 스스로 증명해야 된다는 압박감도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어떻게 서든 잘 끝내고, 좋은 성과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요. 리더님과도 매주 미팅을 하면서 제가 열심히 하고 있는 부분을 티 내고, 일에 대한 제 진심을 보여줬던 거 같아요. 직접 현장에서 사용자들을 만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프로모션을 설계하고자 노력했고요.
Q.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하는 이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이 뛰어난 팀원 분을 보며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이슈를 찾고,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해나가는 과정을 온전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늘 자신이 맡은 부분을 철저하게 잘 준비해서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분의 준비성과 논리력에 영감을 받고 있어요.
Q. 일잘러이고 싶은 어피티 구독자들에게 "이것 하나만 해보라"라고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도 아직 미생이라 조언하긴 부끄러운데요.
업무 관점에서는 팀 리더와 매주 (아니면 정기적으로)라도 미팅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나보다 더 넓은 뷰를 가진 사람과 업무/ 개인의 성장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더 많은 것을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배울 점이 없다고 판단되는 리더나 회사라면 환경을 바꿔야겠단 결심도 할 수 있고요.
뜬금없지만 꾸준한 운동(?)도 제안드리고 싶어요. 업무 스킬은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는데 체력은 본인이 직접 시간을 투자해야지만 늘어나는 것 같아요.(그래야 늦게까지 야근을 해도 지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글 쓰는 걸 연습도요.
글로 쓰면 논리의 허점이 잘 보여서 논리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기록이 잘되어있으면 나중에 그 일을 떠올리거나 업무 경험을 정리할 때 도움이 됩니다.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도 당연히 도움되고요.
Q. 내 일의 단짠의 무엇인가요?
장점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획해서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다는 점이에요. 혼자서 특정 광고의 비즈니스 모델을 담당하는 것도 주도적인 경험이라 좋고요. 하지만, 일이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보니 각자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고, 업무가 과중한 편이에요. 노력과 성과 대비 보상이 적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ㅠ
Q. 앞으로 "일하는 나" 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창업이요! 예전부터 창업이 꿈이었는데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는 대리 만족하고 있어서 지금은 전보다 창업에 대한 열망이 강하진 않아요.
다만 언젠가는 실제로 창업해보고 이게 저와 맞는지, 재밌는지 판단하고 싶어요.
Q. 일은 나에게 무엇인가요? 왜, 일하는가? 에 대한 대답이어도 좋아요.
일은 “세상과 내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무슨 일이든 회사에서 하는 일이 사용자 or 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혼자서는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사람들과” 함께 해결하고, 이걸 더 넓은 세상 (사회)으로 보내는 과정 자체가 사회와 소통하는 경험을 만들어 주니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일하는 과정을 통해 얻은 성취감이 저에겐 의식주 기본 욕구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