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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an 21. 2023

부유하지 않아도 부족하지 않은 마흔의 일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다면 20대 초, 중반

군복무와 대학원, 약간의 방황을 거친 경우라면 

 서른을 앞두었을 무렵에 일의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그렇게 10여 년간 일의 단짠을 경험하고 나면 마흔 즈음이 되어

일의 세계에서 보낸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월급 받아 좋았고, 적응하느라 정신없었던 시간 위로 

실망과 기쁨, 성취와 포기의 순간들이 쌓여 얻게 되는 성적표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이대로가 좋아! 

혹은 

이대로 가도 될까?

이대로가 좋은 이들은 축척의 시간을 바탕으로 직진하면 족할 테고, 

이대로 가도 될까를 품게 되는 이들은 

저마다의 해법을 찾아 고민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서른 후반의 나는 "이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아" 겁 없이 창업을 선택했고, 

마흔이 되던 해에 "그만하라"는 투자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도움 없이 홀로 서기를 선택했다.

그 당시의 나는 마흔 즈음이 차지하는 의미를 느낄 새도 없이 

"살아남겠다"

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었다. 


내가 다시 마흔 즈음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다시 나에게 마흔 즈음을 살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줄이고 싶은 시행착오들이 새록새록 선명하게 떠오른다. 


내가 마흔을 바라보던 시절, 서른을 바라보던 후배들이 마흔이 되었다.

마흔을 맞게 된 그들의 모습에서도 "이대로가 좋아요"와 "이대로 가도 될까?" 

를 확인하게 된다. 

 

의료환경의 발달 덕분에 우리는

60세 까지는 왕성하게 일할 수 있고, 

80세 까지도 무난하게 일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 보낼 수 있는 유효기간은 짧으면 40세 길어도 50대 후반이다. 

오래오래 즐겁게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마흔 즈음은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의 여정이 만족스러웠다면, 더 큰 만족을 위해 발돋움하면 될 테지만

그동안의 여정에 변경이 필요하다면 마흔 즈음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에 늦지도, 빠르지도 않아 좋은 시기다.


마흔을 넘어선 이들로부터 

마흔 즈음에 겪어야 했던 불필요한 시행착오의 항목을 모으고

이대로가 좋은 마흔을 보내고 있는 이들로부터

그런 마흔을 맞이할 수 있었던 조건들을 모아보면

더 많은 이들이
 이대로가 좋은 마흔의 일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마흔의 일을 향한 탐험은 이 같은 바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더 많은 이들이 마흔의 일을 통해 

부유하지 않아도 부족하지 않은 마흔의 시간을 누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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