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추억이 떠오를 때는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오늘 대표님과의 짧은 만남은 지금 보다는 어리숙 했지만 열정 넘치던 시절의 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브라운백_안관효
신입의 일자리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었던 시절이
어찌 보면 비정상이었던 시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옛날이여'를 외쳐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저는 스무 살이 된 딸을 포함해 취준생들에게 '무엇이든 일의 경험을 쌓으라'라고 조언합니다.
돈을 받고 일하는 경험을 통해 나만의 일자산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브라운백에서 일하는 안관효님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험을 나만의 일자산으로 잘 쌓아온 조이너입니다.
브라운백은 조인스타트업 운영 초기에 인재 매칭을 많이 했던 기입니다.
2017년 당시 브라운백은 팀의 규모가 작았고,
업의 특성상 신입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대표님도 당장의 스킬셋 보다는 성장마인드셋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당시 총 7명을 브라운백에 매칭했는데, 그중 한 명이 안관효 님입니다.
손 종수 대표님께 가볍게 "관효님 어때요?"라고 물으니,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그러시더군요.
최고입니다
"우리 회사에서 잘 안 풀리는 문제는 결국 관효님께 돌아가는데, 관효님은 어떤 문제든 반드시 해결해 냅니다. 지금 우리 회사가 새로 출시하는 디지털 커피머신 AWARE의 PM도 관효 님이에요. 개발자든, 디자이너든 관효 님과 일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관효 님은 모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고민해서 최적의 설루션을 찾아내거든요."
세상에, 우리 조인스타트업이 매칭한 인재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싶어 졌습니다.
잠시 관효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2017년 당시 관효님이 스타트업을 선택했던 건 대단한 목표와 야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떤 모습일지 예상되는 선택" 보다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내가 뭐라도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브라운백에 입사한 후 커피콩을 볶고, 고객상담을 하고, 전시장을 돌아다니는 등의 일을 하다 보니 남들에게는 "뭘 그런 걸 다하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본인은 "다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합니다. 그런 시간과 경험들이 쌓여 브라운백이 디지털커피머신 사업에서 그로쓰한 성장포인트를 찾게 되면서 머신개발을 리딩하고 있는데, 이제껏 해왔던 일들이 머신개발에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돌고 돌아 기계공학이라는 전공과 만나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조인스타트업 블로그를 찾아보니 2018년의 안관효님이 남긴 인터뷰 글이 있어서 가져와 봤어요.
" 스타트업에 도전하신다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강점이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다거나 오랜 시간 배워온 기술 같은 건 아니에요.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조금 더 지속적으로 나답게 일할 수 있는지,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아야 스타트업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과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이 무슨 상관인지 의아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스타트업은 어떤 조직 보다도 개개인의 역량과 강점이 조직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이 기업의 성장에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조인스타트업을 운영했던 포인트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지붕 없는 집에서 버티다 보면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지붕을 만들어 나도 살고, 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고요.
5년 후에는 관효 님이 또 어떤 모습으로 일하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