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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y 09. 2020

나만 할 수 있는 일, 찾으셨나요?

직장인의 직업찾기

직장인은 하루에 8시간 이상 일에 투자합니다. 물리적으로는 하루의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깨어있는 대다수의 시간을 일하는 데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에게는 일터에서 느끼는 기쁨과 슬픔이 온전히 삶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직장인에게 일은 어떤 의미고, 어떤 의미여야 할까요? 문득, 일의 사전적 정의가 궁금해졌습니다.


직업: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직업의 기본적 임무는 밥벌이입니다. 하지만, 직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밥벌이를 넘어선 “무엇”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밥벌이를 넘어선  무엇은 개인에 따라 가치일 수도, 의미일 수도, 재미일 수도 있습니다. 밥벌이를 넘어선 그 무엇까지 갖춘 경우라면 직업생활이 훨씬 더 여유롭게 풍요로워집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에게 직업은 여전히 밥벌이 수단으로써의 성격이 강합니다. 직업을 경제적 풍요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놓고 봤을 때 이를 이루는 수단이 시대별로 변화해 왔습니다.


토지와 자본은 13세기 이후 지주와 농노, 노동자와 자본가를 구별하는 기준으로 작용했습니다. 토지와 자본을 가진 이들이 경제적 풍요를 독점했습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근대식 교육 시스템이 정비되면서 지식이라는 생산수단이 새로운 계층이동의 사다리로 작동했습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교수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고속성장의 가도를 달리던 70, 80년대가 지식 사다리의 성공방정식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월급뿐 아니라 기사 딸린 자동차에 집까지 제공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안정적이고도 여유로운 혜택을 누린 후 정년퇴직해 노후를 즐기면 행복한 인생설계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인생의 성공방정식을 따라 전력 질주하며 살아갔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전문직 자격증, 대기업 입사도 안전한 인생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전문직 자격증은 이를 얻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과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대기업 직장인의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시간도 짧아졌습니다. 부장을 못 달면 45세, 부장을 달면 50세를 전후해서 회사를 떠나야 하는 게 모두가 선망하는 대기업 직장인의 현실입니다. 반면,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50세 남짓으로 줄었지만, 평균수명은 100세를 향해 갑니다. 20년을 직장인으로 살아오다 40대에 맞이하게 된 직장 밖 생활은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이 주는 시스템에 기대어 일한 시간들이 홀로 설 수 있는 힘을 무디게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작은 기업의 임원으로 옮겨 시스템에 기대어 일할 수 있다면 직장인의 시간이 다소나마 늘어나겠지만, 이 역시도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조직을 떠나게 된 직장인들은 빵집, 치킨집, 커피집, 편의점 프랜차이즈로 인생 2막을 꾸려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누릴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동네마다 빼곡히 들어선 프랜차이즈 매장음 이 역시도 불안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잘해서 50세 이전에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것” 이 직장인 독립만세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해결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소망을 이룬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고 제가 제안하는 해결방법은 “ invent a job”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요즘은 그야말로 창업 전성시대입니다. 큰 비용 부담 없이도 무언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무자본 창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지식창업이 대표적인 예에 해당합니다. 유연실 님은 직장을 그만둔 후 글로벌 커리어 콘텐츠 서비스 업플라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도, 서비스 운영도 혼자서 해냅니다. 방송국에서 만들던 프로그램을 이제는 개인이 뚝딱 만들어 냅니다. 유튜브는 그렇게 개인이 만든 콘텐츠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전자책 출판이나 강연도 개인이 “나”라는 리소스만으로 업을 창조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웹툰 작가, 유투버가 초등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으로 떠오른 것도, 직장인들 사이에 스마트 스토어 열풍이 분 것도 이 같은 맥락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재앙으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경제의 확장은 더 많은 직장인들이 나만의 재능과 경험을 사업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는 일부 기업에 자원과 기회를 몰아주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 생태계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는 과도할 정도로 창업지원 정책을 펴내고 있습니다. 이제 세상은 지식과 창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내 것'을 만들어내는 창업가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조 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유니콘이 될 수도, 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저마다의 상황과 역량에 맞춰 내 일을 만들어내는 소규모 창업가들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소규모 창업은 나만의 지식과 경험을 담은 저작물이 될 수도, 사업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운영하는 방식도 대상에 따라 프리랜서이거나, 1인 창업가 혹은 소규모 창업가의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쉽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어느 시점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홀로 서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40대 퇴직, 100세 수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이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나만 할 수 있는 '내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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