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방법을 찾고 싶어요
조선업계에서 5년 정도 일하다 공기업으로 이직 후 7년 차예요. 조선업계가 불황으로 어려워지면서 공기업으로 이직했어요.
하지만, 맡은 업무가 주요 설비들의 유지관리 업무이다 보니 일에서 의미나 보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느릴지언정 도태되거나 멈춰 서고 싶지는 않은데, 앞으로 하게 될 일들을 보면 발전 없이 살아갈 날들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무조건 이직이 답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체된 현실에 대한 고민이 점점 불안감으로 바뀌어 갑니다.
공기업 기술직 7년 차 ESTJ 님
업무 재설계로 현타를 극복했어요
공기업 9년 차, 공기업 /기술직 / 9년 차
저도 공기업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같은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이직도 준비하고 재테크도 열심히 해봤지만, 하루의 ⅓ 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니 괴로웠죠. 그런데 이번에 그 해답을 조금은 찾은 것 같아요. 맡은 업무에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일 뿐이니 내가 보람을 느끼는 방향으로 업무를 재설계해 보았어요. 그렇게 재설계한 업무에서 성과를 얻고, 보람을 느끼니 일상이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ESTJ님의 자세한 업무를 몰라서 구체적인 조언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주요 설비들의 유지관리를 넘어 설비들의 고장연수를 분석해서 예방계획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해 보세요. 주어진 업무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업무를 기획해 보시면 업무에서의 보람과 만족도가 커질 거예요.
다음 스텝을 준비했어요
YV, 교육서비스업 / 콘텐츠 개발, 운영 및 교육 진행 / 9년 차
이제 다음 스텝을 고민해 볼 시간이 찾아온 것 같아요. 고민의 시기를 보낸다는 것은 다음 단계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죠.
내가 일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일에서 의미나 보람을 느끼기 어렵다고 하시니 지금은 생계유지의 수단 역할을 하고 있고, ESTJ님은 돈 보다 상위에 있는 “자아실현"의 욕망을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변화를 위한 준비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본 방법을 설명드려 볼게요.
7년 정도 일하셨으니 대략적인 하루의 루틴이 생겼을 거예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가용시간 중에서 딱 30분 ~ 1시간 정도를 빼서 다음 스텝을 위한 준비에 투자해 보세요. 가장 쉬운 방법은 관심 분야를 찾아 소셜미디어에 내 생각을 적어 보는 거예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계속 써보는 것도 좋고요.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다음 스텝을 위한 준비 하다 보면, 열정과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그렇게 생긴 자신감과 열정으로 셀프 프로젝트를 기한과 목표, 세부 계획을 정해 진행해 보세요. 분명히 멋진 결과를 얻게 될 거예요.
감기 같은 노잼시기 일지도 몰라요
게일 / 이커머스 / 리테일 MD / 7년 차
저도 “반복되는 일상과 성장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이직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당시에 내가 했던 일들이 나에게 보람을 주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당시 하던 업무를 싫어해서 잘해도 감흥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퇴사하고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직장인에게는 바이오리듬처럼 노잼시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 있는 것처럼 노잼시기도 버티고, 보내면 되는데 맞서서 끝장내려고 했던 거죠. 노잼시기들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경우도 많거든요. 일단 나에게 현타를 안겨준 것들에 대해 나열해 보고 꼭 회사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해 보세요. 유지관리라고 하신다면 아주 작은 0.001%라도 개선을 하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꼭 업무가 아니더라도 동료들에게 받는 “00님이랑 대화하면 즐거워요”처럼 동료들과의 관계가 의미와 보람이 될 수도 있답니다.
피봇 모먼트 : "옷이 작아졌네?"
성장욕구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ESTJ님처럼 고민과 선택의 시기가 다가옵니다. 그런 시기를 “피봇 모먼트"라고 해요. 피봇 모먼트를 잘 활용하면 커리어를 점프할 수 있어요. 피봇 모먼트를 성장판으로 활용한 사람들은 그 순간을 “옷이 작아졌네?”라고 표현해요. ESTJ님은 일에 대한 열정과 태도가 좋고, 중공업 5년, 공기업 7년을 통해 사기업의 다이내믹과 공기업의 시스템을 모두 경험하셨으니 지금의 피봇 모먼트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일의 목적 : 나와의 대화가 필요해요
그렇다고 당장 이직하기보다는 YV님이 조언주신 것처럼 “나와의 대화"를 먼저 해보세요.
"내가 일해서 얻고 싶은 것은 뭘까?"
"지금 가능한 선택지들은 무엇일까?"
"일을 선택할 때 나에게 중요한 기준은 뭘까?"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다면 나의 욕망만을 앞세울 수는 없습니다. 도전보다는 안정이 더 친숙하다면 창업과 같은 도전적인 선택지는 피해야 하고요. 일반적으로는 돈, 성장 & 주도성, 워라밸, 소속감&안정감, 동료, 가치와 같은 요소를 커리어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요. 하지만, 그 기준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밖에 없으니, 지금 나에게 중요한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변화 준비 : 해봐야 알 수 있어요, 다만 위험관리 필수!
나에게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고요? 그럴 수 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큰 고민 없이 일해왔으니까요. 지금부터는 나에게 “변화"라는 환경을 선물할 필요가 있어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보다는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적어보세요.
YV님이 조언주신 글쓰기, 지인돕기, 학위취득, 사이드잡처럼 위험이 작은 것부터 시도해 보는 것도 좋아요. 이직하지 않더라도 이직 과정을 밟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장에서 나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알 수 있고,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 절차를 진행하면서
1) 내가 진짜로 변화를 원하는지
2) 내가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
3)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 수 있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1) 기간을 정해 2) 시도하되 3) 실행 후 나에 대해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하고 익히는 시도를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모든 걸 알 수는 없어요. 작은 시도와 배움이 쌓여야 나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변화를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어요. 후회도 없앨 수 있고요. ESTJ님의 멋진 내일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