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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06. 2024

사수가 퇴사해서 일을 배울 사람이 없어요

중견기업 재무팀 6년 근무 후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로 6개월 근무 중

나나 :

중견기업 재무팀에서 4년간 일한 후 중소기업의 HRM 담당자로 이직해 9개월째 일하고 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취업한 후 학업을 병행해 4년제 학위를 취득했답니다. 

얼마 전 사수가 퇴사하면서, 모든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게 되었어요. 젊은 조직이라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복지나 연봉 부분에서도 만족하고 있고, 제가 주도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제가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합니다^^::)이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인사 업무 경험이 없는 제가 이렇게 다 맡아서 해도 되나? 불안하고 걱정되고 그렇습니다. 

성장에 중점을 둔다면 더 안정적인 경영 인프라와 멘토링 체계를 갖춘 회사로 이직해야 할까요? 
현재 직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까요?


조언을 드리기 전에 먼저 당부드리고 싶은데요, 제 의견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참고용으로 살펴봐 주시고 나나 님을 아끼는 분들의 의견을 두루 구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남겨주신 글에서 나나 님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학업을 병행해 4년제 학위까지 따셨다니!! 진심으로 물개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어요. 분명, 나나님은 앞으로 멋진 커리어를 이어가실 거예요. 


1. 현재 직장에서 2년은 채워 보세요


그동안 재무팀에서 일하다가 HRM으로 직무를 전환하셨잖아요?  업무 경험이 없는 쌩신입은 아니니 직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리더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환경이지만, 반대로 내가 원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은 상황을 잘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부에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인사담당자 커뮤니티 혹은 외부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선배를 찾아보세요.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는 뭐라도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제가 소개해 드릴수도 있어요. 속닥) 


직무 강의를 수강하면서 HRM 담당자로서 필요한 역량은 쌓아보시고, 커뮤니티형 강의라면 함께 수강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도 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재무팀에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HRM에 필요한 실력을 더하게 된다면 나나 님은 더 차별화된 역량을 갖게 될 거예요.  


더불어, 2년 미만의 경력으로 이직하는 경우에는 조직 적응력 또는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보일 수 있어요. 직장생활이라는 게 어렵고, 부족한 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쌓이는 게 사실이고요. 더욱이 현 직장은 리더가 없다는 사정을 제외하고는 다른 근무 여건들이 비교적 좋은 편이니 나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공부해 보세요. 


케이스가 조금 다르지만 경리 3년 차의 커리어 성장 고민에 대한 답변글도 참고가 되실 것 같아요. 


2.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원한다면


급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외부 강의와 인사담당자 커뮤니티, 특강을 통해 "일잘러"에게 다가가 정보를 수집해 보세요. 링크드인이나 커리어리, 직무 리더들이 쓴 책을 통해 "일 잘하는 인사쟁이"는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시고요.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감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애정하는 찐 실력자 인사쟁이의 링크도인도 소개해 드릴게요. 수현 님은 카페 24에서 인사쟁이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적절한 시점에 이직을 해서 커리어 점프를 이뤄갔어요. 너무 넘사벽 커리어로 보인다고요? 요즘 기업에서는 "흙 묻은 경험"을 좋아해요. 나나님은 아직 주니어이니 열심히 실력 쌓아 한 계단씩 올라가면 됩니다. 


"좋은 회사"라는 것도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미리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두어야 해요. 나만의 기준과 관련해서는 이 글을 살펴봐 주세요.


아직 현 회사에서의 경력이 6개월 밖에 안 된 상황이니 1년 6개월 정도 근무한 후에는 채용 플랫폼에 이력서를 올려두고 지원해 보세요.  당장 이직하지 않더라도 지원과정을 통해서 "시장의 평가"를 통해 나를 객관화할 수 있고,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내용도 많답니다.  


나나 님은 일을 일찍 시작해서 남들보다 훨씬 기회가 많은 상황이고,  재무 경력에 인사 역량을 더하면 훨씬 더 매력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어요. 


꺄악!!! 나나 님이 답장을 보내왔어요!!


안녕하세요.


제 커리어 고민에 대해 정말 정성스러운 답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직할지, 경력을 조금 더 쌓고 이직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조언해 주신 덕분에 방향을 잡고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게 주신 조언을 바탕으로 두 가지를 결심했습니다.   


첫째, HR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 외부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현재 직장에서 리더가 없어, 외부의 고수 멘토를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노무 강의에 참석합니다! 여러 멘토를 통해 전문성을 길러 어느 회사에서 봐도 낚아채고 싶은 매력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둘째, 커리어에 진심인 커뮤니티, HR 담당자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내성적인 성향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지양해 왔지만,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과 만나면서 제 커리어의 방향성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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