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맛나장단 May 25. 2020

일이 사라지는 시대
생겨나는 일들

내 일을 만나는 커리어 가이드

인터넷은 우리에게 온라인 세상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오프라인 상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물건을 사고, 대화하고, 일상의 일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만들어준 온라인 세상에 익숙해질 무렵 우리에게 찾아온 모바일 세상은 인터넷의 편리성을 일상 곳곳에 확대시켜 주었습니다. 우리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소통하고, 주문하고, 일상의 일들을 처리합니다. 2020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바이러스 재앙은 오프라인의 즐거움 마저도 온라인으로의 이동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공포는 우리에게 온라인으로 일하고, 배우고, 살아가는 일상을 편리를 위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대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통공룡 아마존의 거센 침공 속에서도 고급화 전략으로 명백을 유지하던 미국의 백화점들은 바이러스재앙이 만든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위축으로 100년을 이어온 역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시점을 맞아 기술력과 빠른 실행력을 발판으로 변화를 리드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기업 중심의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 속에서 중소기업이라는 이름 대신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배달의민족은 전단지를 온라인으로 바꿔 사람들이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받는 과정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제 배달의민족은 식재료 배송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우리의 일상을 전방위적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 구입시장에 등장한 마켓컬리는 도시인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양질의 식재료를 꼼꼼히 선정하고, 새벽 배송으로 신속함에 편리함까지 갖춰 대형마트와 동네 마트로 나뉘어있던 신선식품 구입 시장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거리로 제한해 신뢰도를 높인 당근 마켓도 동네상권을 바꾸는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당근마켓은 모두 생겨난 지 10년도 안 된 서비스들입니다. 이렇게 세상의 변화를 타고 전에 없던 서비스들이 생겨나면서 기존 산업에 지각변동이 생겨나고, 새로운 일자리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지도 보기 : https://startupall.kr/map/


경제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지각변동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변화의 파도에 쓸려가는 대신 파도를 타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변화의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변화를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변화를 인지하는 것 만으로는 세상의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옷을 선택해야 합니다. 변화를 리드하며 큰 성공의 열매를 얻고 싶다면 창업가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창업가의 옷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고 심리적 압박감도 큽니다.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창업가의 성공스토리는 수많은 실패 사례 속에서 찾아낸 사례일 뿐 아니라, 그들의 성공도 완결된 것이 아닌 과정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창업가라는 옷에 비해 성공의 열매는 작지만 실패의 위험을 낮춘 선택지가 변화를 만드는 기업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나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변화를 만드는 기업에 합류해 일한다면, 내 것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기업에 합류해 일하는 경우는 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업무를 통해 나만의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혁명으로 세상의 변화가 가속화되어가는 가운데 구인난이 가속화되어 가는 직업이 개발자와 디지털 마케터입니다. 개발자는 디지털 세상에서 먹고사니즘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혼자서도 뚝딱 앱을 만들어 글로벌 마켓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내놓은 앱이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되면 평생의 먹고사니즘을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더 큰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개발자에게는 디지털 시대를 효과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개발실력뿐 아니라 강한 성장 욕구까지 갖춘 경우라면 조직이 주는 안정감을 떠나 더 많은 기회의 바다에 뛰어들어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SI업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네이버와 쿠팡을 거쳐 개발자로서의 스펙을 완성한 후 스타트업의 CTO로 합류해 일하고 있는 정재훈 CTO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는 조직이 주는 편안함 보다 내가 만들어가는 변화에 주목해 스타트업 CTO라는 자리를 선택했고, 그의 선택은 결과에 상관없이 그의 성장판을 한 계단 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낸 일들은 전형적인 학습 트랙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학문의 영역은 늘 경제현장과는 거리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경제현장에서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실력자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명문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500권 이상의 경영서를 독파한 인재가 그 모든 과정을 거치고도 '경영을 전공했지만, 경영을 모른다'는 자조적인 고백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터라는 직무는 대표적으로 '네가 무슨 공부를 했는지 중요하지 않아'라고 말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하려고 하는 의지, 그리고 끈질긴 노력만 뒷받침되어준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에 기반한 1인 창업 혹은 프리랜 싱 역시 위험을 낮추고도 효과적으로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커리어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렇게 만든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커리어 콘텐츠, 교육 서비스 업플라이의 창업가 유연실이 이에 해당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바탕으로 강연, 저술, 프리랜싱으로 직장인의 삶을 떠나 1인 창업가로 살아가는 유튜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일거리 플랫폼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를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할 수 있는 크몽,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탈잉, 클래스101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들은 1인 창업가일수도, 직장인일수도, 프리랜서일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소속에 상관없이 일을 원하는 수요자와 일을 제공할 수 있는 공급자가 만나 일이 성사되는 형태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 역시 디지털의 힘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키워갈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물건(서비스)은 만들어, 파는 것의 2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파는 과정이 공간이라는 제약에 묶여 효과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이 온라인 소통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관리하기 어려운 홈페이지 대신 인스타그램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소식을 전하며 쉽고, 편리하게 고객과 소통하고, 매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변화의 시기에 나만의 일을 만나기 위해서는

- 세상의 변화를 주시하고

- 나에게 맞는 옷을 선택해 

- 나답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앞으로는 오랜 시간 동안 견고하게 유지되어 온 전형적인 일의 형태 외에 수없이 다양하고도,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변화의 열매를 따 내 것으로 하는 사람들은 변화의 물결을 반 발 앞서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든 사람들이었습니다. 변화의 파도를 내 삶의 풍요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변화의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내 것을 찾고, 만들어 가면 어느 날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일 하는 시대의 마인드셋은 다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