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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Jun 07. 2020

내 일 하는 시대의
마인드셋은 다르다?

내 일을 만나는 커리어 가이드

‘부모님 세대 대부분이 경력 내내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습니다. 우리 세대는 뭔가를 시작하든, 아니면 역할을 찾든 상관없이 모두 기업가적인 측면이 있죠. 기업가정신이라는 우리의 문화는 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게 쉬워져서 기업가적 문화가 번창해졌습니다. Facebook이 제 첫 작품은 아닙니다. 저는 게임도 만들었고, 채팅 시스템, 스터디 도구, 음악 플레이어도 만들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죠. J. K. 롤링은 해리 포터를 출간하기 전에 12번이나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비욘세(Beyonce)도 할로(Halo)라는 곡을 만들기까지 수백 곡을 썼다고 하죠. 위대한 성공은 실패의 자유에서 기인합니다’

 


혼자서도 만들고 파는 시대의 마인드셋, 앙트십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베이비부머세대는 직장에 들어가 일하고 정년퇴직하는 비교적 예측 가능하고도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직업환경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달라졌다.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근속연수는 5년 미만으로 변했고, 이직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인재로 성장하는 방법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100년 이상된 기업 GE(general electric)가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지고, 2004년 설립된 페이스북은 월 15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생겨난 배달의민족은 글로벌 시장을 향해 성장하고 있고, 새벽배상을 무기로 식재료 시장을 선점한 마켓컬리는 모바일시대의 시장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디지털경제의 거침없는 확장 속에 오프라인 경제가 무섭게 무너지고 있다. 국가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낙오된 근로자들이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실업급여와 교육기회를 제공해 커리어의 전환을 돕고 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내 맘에 딱 맞는 방법을 찾아줄 가능성도, 능력도 부족하다. 스스로 기회를 찾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은 스스로에게 맞는 창조적인 기회를 찾아가야 한다. 나에게 맞는 창조적인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시작점이자 버팀목이 되어주는 마인드셋이 바로 앙트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이다. entrepreneur와 entrepreneurship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entrepreneur : someone who starts their own business, especially when this involves seeing a new opportunity(by Cambridge dictionary )

enpreneurship : Entrepreneurship is the process of designing, launching and running a new business, which is more often than not, initially a small business, offering a product, process or service for sale or hire. The people who create these businesses are called entrepreneurs. ( by wikipedia)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는 단순히 회사를 설립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 비즈니스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고,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서 기업가가 갖춰야 할 역량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파괴적 혁신이론으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는 혁신기업가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새로운 생산방법을 도입하거나, 새로운 조직 형태를 창조하거나, 새로운 재료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경제 질서를 파괴하는 파괴적 혁신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바 있다. 슘페터의 정의에 부합하는 혁신기업가로는 1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다축 방적기를 만든 제임스 하그리브스, 증기기관을 상용화한 제임스 와트, 윈도 체제를 만들어 PC의 대중화를 만들어낸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를 만들어낸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정도가 해당할 것이다.


앙트러프러너십은 앙트러프러너의 철학, 신념을 포함해 실제로 가치를 창조해내는 실행역량을 의미한다.  앙트러프러너십은 발명, 창조성, 경영, 창업과 달리 주어진 시스템을 현상 유지하면서 관리하는 능력을 넘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에 책임질 줄 아는 능력이다.

 

  전통적으로 앙트러프러너십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역량, 혁신을 만들어내는 역량이라고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내 인생의 ceo 그리고 우리 가정의 ceo로 살아가게 된다. 창업가에게 요구되는 앙트러프러너십은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지만, 개인에게 앙트러프러너십은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기술혁명으로 갈수록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기업가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앙트러프러너십을 갖고 기업가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이용하는 개인에게 오늘 날은 해볼 수 있는게 너무 많은 기회의 시대이다. 앙트러프러너십을 “자신이 현재 통제할 수 있는 자원을 넘어선 기회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거나 "역동적이고 글로벌한 경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생 기술(life skill)"이라고 하는 것도 이제 앙트러프러너십이 창업가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닌 생활인 모두에게 요구되는 생존역량이라는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


내 일을 찾고 싶은 나에게 앙트십이 필요한 이유

 

위에서는 앙트십의 개념적 정의와 함께 생활인에게도 적용되는 개념임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개념적인 정의만으로는 나와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앙트십이 21세기를 살아가는 개인들에게 나를 지키는 생존역량으로 강조되는 이유는 기업가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과 직업의 개인에게 갖는 의미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고정된 트랙 위에서 남 보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애쓰다 쓰러지는 대신 변화의 파도를 타고 넘어 나다운 성장과 성공의 방정식을 만들어 가야 한다.


1. 고용 자본주의에서 기업가 자본주의로

인류에게 토지가 유일한 생산수단이었을 무렵에는 ‘토지’가, 무역과 산업을 통해 부가 만들어지면서는 ‘자본’이 경제력과 신분상승의 기회를 창출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산업화·정보화 시대에 접어들어 대중에게 학습기회가 주어지면서 ‘지식’이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작동했다. 대한민국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던 이유 역시 경쟁적인 교육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부모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직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랙에 올라타기 위해 자녀 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명문대 졸업장과 전문직 자격증이 보장해주는 성공의 효율이 낮아지게 되었다. 좋은 대학, 전문직 자격증이 더 이상 성공을 보증해 주지 못하는 시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와 달리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생산수단과 부의 창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전과는 다른 성공의 계단이 생겨나게 되었다. 생산비용 감소와 유통구조의 대중화, 시장의 확대라는 변화 속에 창의력을 갖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대규모의 자본과 노동력을 투자해야만 생산을 할 수 있던 고용 자본주의 시대가 저물고, 창조력을 갖춘 개인들이 손쉽게 기업가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기업가 자본주의로의 변화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는 전쟁의 폐허 속에 원조받은 자원에 기대어 성장을 이루게 되었다.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대한민국 경제에 고용을 창출하며 효자노릇을 해 준 산업은 근면 성실한 민족성에 기반을 둔 노동집약적 경공업이었다. 이후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자본집약적 특성을 갖춘 중화학공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했고,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소수의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구조가 만들어졌다.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과 공장자동화 등을 통해 경영효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기업은 성장했지만 고용은 줄어드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줄어든 대기업 일자리를 채운 것은 수많은 중소기업과 198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수가 늘어나게 된 서비스업 일자리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 소기업과 서비스 일자리는 비용 대비 생산효율이 낮아 양질의 일자리로서의 역할을 해내지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은 고용 자본주의에서 기업가 자본주의로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눈부신 기술의 발달이 생산현장에서 인간의 역할을 점점 더 줄여가고 있지만, 앙트십을 갖춘 개인의 시장 참여는 갈수록 쉽고,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1) 생산비용의 감소 

#1.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의 첫 음반은 홈 리코딩으로 만들어졌다. 음악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던 친구들은 방음이 잘 되는 친구의 자취방에 모여 음악을 녹음했다. 완성된 음악 파일은 자취방 컴퓨터를 이용해 CD에 담아 만들었다.


#2.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한 비용으로 세계여행을 떠난 20대 유튜버는 여행지 곳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혼자만 보기 아까운 느낌과 생각을 전하기 위해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시간이 흘러 콘텐츠가 쌓이자 그의 영상을 즐기는 팬들이 늘어났다. 그의 영상콘텐츠를 즐기는 팬들이 늘어나자 유튜브 광고수익을 얻게 되었고, 그렇게 얻은 수익으로 여행지를 늘려갈 수 있게 되었다.


#3.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식 배달 서비스로 성장한 배달의민족의 시작은 동네 카페의 구석자리였다. 그들이 배달의민족을 시작하던 당시 필요했던 건 몇 사람의 공동창업자와 노트북 뿐이었다.


#4. 초보엄마는 눕혀 놓으면 자주 토하는 아이를 눕혀놓기 위해 트름방지용 쿠션을 만들었다. 나름의 효과를 얻고 보니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블로그에 소개했다. 맘카페에서 입소문을 타고 주문이 이어지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저성장 경제가 장기화되면서 등장한 공유경제 서비스들은 생산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는 빈 방을 갖고 있는 집주인들이 빈 방을 플랫폼에 올리기만 하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 여행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숙소를 이용하고, 새로운 인연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와 리프트 역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한다. 자동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드라이버로 등록을 한 후 잉여시간을 활용해 드라이버로 일하며 돈을 벌고, 이용객은 택시와는 다른 양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게 된다.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생산의 3요소는 디지털경제에 이르러 의미가 달라졌다. 토지는 더 이상 필수요소로 작용하지 않게 되었고, 자본이라는 요소도 무자본 창업이라는 단어가 흔해질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이제 디지털경제시대에 있어서는 창조력을 갖춘 개인에게 '자본의 장벽'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2) 유통구조의 대중화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를 두 번이나 차지하며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연일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메가톤급 인기를 얻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적극적인 SNS 활용이다. 한국의 뮤직 크리에이터이자 1인 유투버 ‘제이 플라’의 영상을 구독하는 구독자 수는 1550만 명, 그녀가 노래한 “Shape of  You ”라는 곡의 조회수는 무려 2억 6천 만(2020. 6.6 기준)에 달한다. 최신 장비를 사용한 방송국에서 만든 콘텐츠보다 작은 작업실에서 찍어 올린 유튜브영상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상이 되었다.


소셜미디어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전 정보의 유통 구조는 중앙집권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는 거대 미디어와 방송국이 정보의 흐름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개인들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거대 미디어가 독점하던 정보의 유통구조를 깨기 시작했다. 개인들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내가 만든 정보와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증가는 수많은 소규모 사업자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소규모 사업자의증가에 맞춰 물류시스템 역시 진화하고 있다. 이제 창의력과 실행력을 갖춘 개인은 별도의 시스템과 투자 없이도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 콘텐츠를 제작해 돈을 벌 수 있다. 파워블로거와 고소득 유튜버, 웹툰작가가 탄생한 배경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찾는 안목과 실행, 소통능력만 있다면 독자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도 커머스 사업을 할 수 있다. 한층 편리해진 판매, 유통시스템으로 인해 아마존,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직장인 투잡이 늘어가고 있다.

 

3) 다양성 증가와 시장의 확대

 

 프라이탁은 트럭 덮개천을 재활용해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드는 친환경 디자인 제품 기업이다. 일반 가방에 비해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프라이탁 가방이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환경이라는 이슈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환경보호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들에게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의 성장으로 자취를 감췄던 동네서점들은 독특한 콘셉트와 색다른 콘텐츠를 내세우며 도시의 곳곳에서 다시 생겨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문화적 수요가 다양하고도 풍부한 대도시나 여행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책이라는 문화상품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급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흐름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밥장이라는 이름의 일러스트레이터는 통영에 거주하면서 작업도 하고 밥벌이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전업작가로의 삶을 선택하기 전까지 그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메마른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다 우연히 만나게 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삶은 그에게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안겨주었다. 도시의 높은 생활비를 충족하기 위해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하며 마음껏 작업을 하고 살아갈 수 있는 전업작가로의 삶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직장생활이 주는 고정적 급여는 사라졌지만, 쌓여가는 작품만큼 날마다 늘어가는 팬들의 호응 덕분에 부유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일정 수준의 지적 소양과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다양성의 시대가 전개되면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시장에 생겨나고 있다. 특히 국경을 초월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인터넷, 모바일 환경은 이러한 시장의 다양성 확대를 가속화하는데 필요충분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확대라는 변화는 앞서 설명한 생산비용의 감소와 유통구조의 대중화라는 선행조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실력을 갖춘 개인과 소기업들은 생산비용의 감소로 쉽게 생산하고, 확대된 시장에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중화된 유통구조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하면서 기업생태계의 새로운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2. 인재상의 변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연대 치과대학에 합격한 16세 소년이 연대 치과대학을 최종 선택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두 장의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된 소년은 부모님의 권유로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치과대학을 선택했다고 한다. 16세 소년이 치과대학을 졸업할 무렵,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소년과 부모님의 기대만큼 안정적인 삶을 제공할 수 있을까?


사농공상의 전통과,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개인이 온전히 자신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 사회는 유난히도 전문직, 대기업,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회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의 트랙을 쫓아가기 위해 개인의 적성과 능력과는 무관하게 서열화된 상위 대학을 목표로 전쟁 같은 입시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치열한 입시경쟁을 거쳐 얻게 된 대학 졸업장이나 전문직 자격증이 더 이상 예전만큼의 효용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자격증의 희소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의 동장으로 전문가만의 것으로 여겨지던 지식과 정보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7급 공무원을 뽑는 자리에도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또한, 기업이 바라보는 인재상도 경제·사회적인 변화에 따라 바뀌어 가고 있다. 1차 산업혁명으로 기계화된 산업현장은 기계 숙련도가 높은 사람을 선호했다. 2차 산업혁명으로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 기업들은 대규모 조직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숫자 감각과 문서작성 역량을 갖춘 사람들을 원하게 되었다. 이후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IT기술을 갖춘 사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 초연결성, 불확실성, 인공지능과 자동화, 빠른 변화 등으로 표현되는 오늘날에는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로 인해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개인의 적성과 역량과는 무관하게 나이라는  기준으로 분류되어 교육서비스의 정보제공자들이 편의에 따라 설정한 룰에 근거해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교육제도는 현실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수요를 반영하듯 공교육을 탈출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며 인터넷을 통해 스탠퍼드 온라인 고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부한 김가은 학생은 스스로 자신의 지적 욕구를 채워가며 성장했다. 대안학교를 졸업한 신지우는 작은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후 디자인 회사를 창업해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책을 펴내는 등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며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기존 교육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아 빠르게 세상에 나온 인재들에게, 변화된 세상은 더욱 다양한 성장과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3. 수명연장과 직업 개념의 변화


평균 수명 70세 시대에는 직장에 들어가 정년퇴직을 하고, 퇴직 후 연금으로 생활하는 인생 계획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평균수명 12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오늘날에는 인생계획 방정식의 복잡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5세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무려 70년 이상의 사회생활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70년이라는 사회생활은 한, 두 가지 직업만으로 삶을 영위하기에는 너무나 긴 세월이다. 물론 외길인생을 통해 역량을 심화시켜갈 수도 있겠지만, 그 업이 삶을 담보해주지 못한다면 세상의 수요를 반영한 기민한 변신 역량이 필요하다. 개인들이 업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업을 구성하는 지식의 생존 주기가 극도로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은 과거에 축적한 지식에 머무는 업자에게 더 이상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끊임없이 나만의 ‘업’을 찾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숙련과 창조의 시간을 통해 남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나만의 업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취업이든 창업이든 그 형태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을 유지하고 재창조해낸다. 호텔과 레스토랑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명 블로거가 대기업 계열 신생 호텔의 임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지식과 안목 때문이었다.


이제 ‘좋은 직장’이란 불안정한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역량과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곳, 내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바뀌게 되었다. 개인에게도 좋은 직업이란 경제적 자유와 함께 사회적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제 21세기 창조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앙트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앙트십으로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해 질 것이다. 이를 위해 앙트십으로 내 일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과정을 통해 확인한 단계적 접근법을 통해 내 일을 만나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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