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좋은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습니다.
늘 사람에 대한 호기심 레이다를 항상 켜두곤 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느낌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쭈욱 이어가려 노력하고요.
돌아보면 제 인생에 찾아온 변화들은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 돌아볼수록 신기한 인연이 투자자 이재웅과의 만남입니다.
이재웅님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에 이어 쏘카등 수많은 기업의 투자자 이기도 합니다.
타다의 등장과 좌절등 그가 시도하고, 보여주었던 사안들에서 그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업가 이재웅은 후배 창업가들에게 '기업의 방식으로 세상을 혁신하는 것' 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실행하도록 자극하고 도왔습니다.
제가 변호사를 그만두고 창업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 것도 투자자 이재웅과의 만남 덕분입니다.
저는 10년 전 이맘때쯤 제주의 허름한 밥집에서 투자자 이재웅을 처음 만났습니다.
언론을 통해서만 접하던 창업가와의 만남은 제게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는 제가 로펌에서 일하는 동안 언젠가 한 번은 만나보고 싶었던 이였거든요.
저는 그에게 로펌을 벗어나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탐색 중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만남으로 그치는 줄 알았던 그와의 인연은 이후 투자자와 창업가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우리의 공장식 교육제도가 모범생만을 양산하는 현실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고, 이를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의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창업가형 인재의 텃밭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꾸려졌습니다.
저로서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시대를 만들어낸 창업가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만약 그때 투자자 이재웅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도 저는 지금 어딘가에서 법률문서를 만지며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 창업은 안타깝게도 시행착오 투성이었습니다.
"붕어빵처럼 모범생만 배출하는 공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기업의 방식으로 해결해보자"라고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투자금으로 2년의 시간을 보내고도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해결방법을 찾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팀원들은 하나둘 팀을 떠나가게 되었고, 급기야 2013년 12월경 투자자로부터 '그만하는 게 좋겠다'는 사망선고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투자자가 내린 사망선고 덕분에 창업가로 홀로 설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앙트십스쿨과 조인스타트을 만들어 생존을 넘어 성장을 꿈꾸는 시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웅이라는 창업가이자 투자자가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큰 역할을 해낸 소중한 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들어내고, 지지해준 창업가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곳곳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인연의 힘에 기대어 창업가로 살아온 시절을 마감하고 2020년에는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 서비스 앙트십스쿨은 동료들이 새롭게 창업한 회사에서 운영하고, 저는 조인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면서 조금 더 빠른 성장을 도모하게 되었거든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이렇게 해묵은 투자자 이재웅과의 인연을 꺼내게 된 것은 얼마 전 커리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만남을 인연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
는 질문을 받게 되어서 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저의 경험을 통해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저 뿐 아니라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게되는가는 결국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제게는 선택의 순간에 사람들과의 인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만남이 인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맥락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 이재웅과의 만남이 제게 투자자와 창업가라는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 과정에는
1) 나답게 살고 싶다는 열망으로 변호사를 그만두고 다양한 탐색에 나선 상황이 존재했고
2) 투자자 이재웅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런 저의 탐색과정과 열망을 나름의 방식으로 전했고
3) 투자자 이재웅의 제안을 받아들여 창업가로 살아보기로 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저는 투자자 이재웅을 만나 창업가의 삶을 선택하게 된 경험의 과정을
조인스타트업으로 이어
나답게 살고 싶은 이들이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나답게 살아가는 과정을 돕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 5년 동안 500명이 넘는 이들이 스타트업을 통해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조인스타트업을 통해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나게 된 이들을 찾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딥네츄럴AI에서 HR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김민지 님은
커리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찾게 된 그의 관심과 열망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테크, 글쓰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저는 딥네츄럴AI의 인사담당자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인공지능스타트업 딥네추럴AI는 단단한 성장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창업자들이 HRD 전반의 업무를 담당해 왔지만, 더 이상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저는 김민지님이 인공지능기술의 변화를 리드하는 딥네추럴AI에서
사람들을 살피며 틈틈히 글을 쓰다보면
언젠가는 딥테크 전문 작가로 살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니즈와 인재의 니즈가 만나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신승은 님은 첫 직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전문 분야에서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쌓고 싶어했습니다.
그런 바램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던 분야가 AI 영역이었습니다.
비개발자라는 현실을 인식해 그가 염두하고 있었던 해결방법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학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승은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학습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일의 현장에 뛰어들어 그 안에서 성장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그에게는 딥네츄럴AI에서 데이터 마이닝 담당 업무를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꼼꼼하게 데이터를 가공하는 업무를 담당해줄 인재를 찾고 있던 딥네추럴AI 역시
승은님의 합류에 기뻐하고 있답니다.
승은님은 제게 "출근길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고 하더군요.
저는 이렇게 새로운 일터를 만나 환한 웃음을 보이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를 레벨업하곤 합니다.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지능을 바탕으로 잇게 된 기업과 인재의 인연이 500명을 넘어선 지금
조금 더 효율적인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수많은 스타트업인재들이 나에게 맞는 일을 만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인스타트업은
초짜 창업가인 저를 믿고 지지해준 투자자 이재웅 님과의 만남이 만들어낸 나비효과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 해보고자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면, 누군가에게 다가가 말 걸어 보세요.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