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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업 장단 Mar 01. 2021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터 참가 후기 


제게 딸아이는 이제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료의 역할을 합니다.

하루의 일상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면 오늘을 보내며 얻게 된 레슨런을 수다 떨며 마무리하거든요.

어쩌면 제게 딸은 내일을 살아갈 이유이자 기댈 언덕인 것 같아요. 

양육과 교육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말하는 정답이 내 아이에게는 오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서

“이해하기” 와 “친해지기” 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뭘 하고 싶어 하는지, 하기 싫어하는지 이해하고

왜 하고 싶어 하는지, 하기 싫어하는지 이해하고

솔직한 이유를 나눌 정도로 친하게 지내다 보면

내 아이의 행복한 성장에 필요한 선택들을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역시도 저만의 생각일 뿐

소중한 내 아이의 행복한 성장을 바라는 부모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선택과 경험을 쌓아가고 있을 겁니다.

그동안 가끔씩 내 아이를 키우며 얻게 된 생각들을 

친구랑 수다 떠는 것 마냥 페북 담벼락에 소개하곤 했는데요,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보다 미래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담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신지현 님이 클럽하우스에서 교육 수다방을 연다고 하여 모더레이터로 손들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2021년 2월 28일 밤 10시 열린 수다방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신지현님이 적어주신 후기와 함께 강경기님의 교육 방법도 기록해 둡니다. 


IBM에서 사회공헌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지현 님은 교육에 대한 고민을 머릿속에 담아두기보다는 

두 아이의 특성을 세심하게 살펴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 신지현 님의 수고로 정말 많은 분들이 모였고, 주옥같은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신지현 님이 수다방 문을 닫고 안드 유저들을 위해 정리한 내용을 아래 붙여둘게요.



[후기 공유]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없이 아이 키우기


1. 클럽하우스의 장점은 다양성 


제가 오늘 세션을 하기 전에 6학년 첫째 아이에게 “최선의 교육은 무엇일까?”라고 물어봤어요. ‘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라는 책을 보면 ‘어떻게 하면 최선의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지 논의할 때 처음부터 학생들도 참여시켜야 한다.’라고 되어 있거든요. 아이가 대답하기를 ‘놀면서 공부하는 거요~’하더라고요. 최근에 참여했던 탐험 대학 활동이 좋았데요. 팀에서 스스로 게임 만들기 주제를 정하고, 3명의 팀원이 역할을 나누어서 간단한 게임을 약 반년 동안 만들어 보는 활동이었거든요. 가끔 게임 전문가인 멘토께 검토를 받으면서요. 아이가 대답했을 때는 좋아하는 게임도 실컷 하고 놀듯이 하니 좋았겠네~ 싶었는데… 좀 소름이었던 건 이 표현이 ‘미첼 레스닉의 평생 유치원’에 정확히 나오더라고요. --- 아이들이 ‘놀이’하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동료’들과 협력하여 ‘프로젝트’에 열정을 가지고 빠져들도록 지원하는 것 --- 이라고요. 


오늘 클럽하우스에는 약 70여분 정도께서 참여해 주셨는데, 정말 다양한 분들이 스피커로 참여해 주셨어요. 유아부터 대학생 자녀를 둔 여러 부모님, 미국과 영국에서 자녀를 키우고 계신 분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년 반 동안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다가 출판사와 에세이 계약을 한 친구, 피아노 선생님, 중고 영어학원 선생님 등이요. 내 앞에서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강력한 것은 없죠. 그리고 ‘교육’이라는 키워드로 엮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의미가 있었고요. 그 와 중에 공통적으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키워드들을 발견하는 것도 교육 현실 앞에 늘 흔들리는 부모들에게 용기를 갖기에 충분할 만큼 반갑고 든든했어요. 


2. ‘#정서적_금수저


오늘 나왔던 많은 이야기들을 깔끔하게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공동 모더레이터였던 장영화 대표님의 ‘정서적 금수저’가 아닐까 싶어요. ‘정신력의 근육’, ‘작은 성취의 경험을 축적’, ‘믿어주고, 보여주고, 기다려주고’, ‘생각하는 능력’,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눴어요. 


학교를 자퇴하고 특성화고를 가고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지만 지금은 공모전에서 교내외 수상을 휩쓰는 22살 딸 이야기. 결정에 대한 압박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학교 4학년의 80~90%가 ‘뭘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이야기하는 현실. 초등학교 입시가 있고 상위 10%의 학구열 높은 학부모는 전 세계 어디나 존재하지만 그것이 선망의 대상이 아닌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영국. 오히려 선행이나 학습에 관련된 사교육보다는 어릴 적부터 필드 운동을 과격하게 팀 단위로 시켜서 비가 와도 경기를 하는 Grit 정신과 팀워크를 키우는 영국. 공부를 잘했던 첫째가 갑자기 발레를 하겠다고 하고, 예중에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좌절을 맛본 아이. 하지만 아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귀 기울이고 다시 예고 도전으로 힘을 낼 수 있게 응원해주는 부모의 이야기. 영어유치원 산하기관과 영어유치원에서 나와 ‘뭘 하고 싶어?’라고 물어보는 등 하원 하는 곳을 다니면서 아이의 얼굴이 너무 밝아진 사례. 오전에는 홈스쿨링, 오후에는 교사는 관찰자와 기록을 하는 역할만 하는 ‘메아리 놀이터’ 참여 중인 네 아이의 엄마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와 경험들이 쏟아졌어요. 


“왜 교육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교육을 원하는가?” “교육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지는. 그리고, 자녀를 지켜보고,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부모님들이 참 많구나. 그래도 되는 거구나. 앞으로도 그래도 괜찮구나. 를 계속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물론 그런 분들만 방에 들어왔겠지만요. ^^;;; 


3. 자녀에서, 동료에서, 스승으로 


거의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를 나눠준 친구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2년 반 동안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다가 최근 출판사와 에세이 계약을 했다고 했어요. 부모님에 대해 회상해 보면, 전적인 지지와 신뢰, 방임으로까지 생각될 정도로 믿고 결정을 존중해 주셨고, 부모님과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본인이 있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어요. 너무 반가워서 소리를 질렀네요. 거꾸로 캠퍼스를 나와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느라 엄마랑 놀아주지(?) 않는 장영화 대표님의 자녀는 이제 동료이자 친구라죠. 이런 몰입과 열정으로부터 쌓인 실력과 역량은 부모를 앞서기도 해요. 이지선 교수님께서도 강조하셨듯이 Talent(재능)보다는 Mindset(사고방식과 태도)가 훨씬 중요한 거죠. 취업을 할 때 실력은 비슷비슷해도 그 취업문을 뚫고 들어가는 친구들은 결국 ‘얼마나 하고 싶은가?’, ‘일에 대한 확신은 얼마나 있는가?’에서 갈린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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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님 포스팅에 댓글로 길게 나름의 비법을 공유해주신 강경기님의 교육 방법도 

생활 속에서 실천해볼 만한 내용이 많아 기록해 봅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실행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중학교 입학 전 까지아이 키우기 나름대로의 비법을 공유합니다.

1. 신체활동 많이 하기

축구, 농구 등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 운동

2. 공부 외에 본인이 좋아하는 것 꾸준하게 하도록 할 것

3. 믿고 기다려 줄 것

4. 대중교통 이용 같이 여행 하기

5. 부모와 같이 도서관에 놀러 가기

6. 집에서 TV 안 보고, 신문 보기

7. 부모와 같이 하는 신문 활용 교육 (NIE)

8. 계획보다는 오늘 한 일을 매일 간단하게 적도록(일기를 쓰도록 쓰면 부담을 느낌)

9. 학원은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보낼 것

10. 학교 성적으로 절대로 질책하지 말 것(틀린 것 오답을 자신이 정리하도록 하고, 칭찬할 것)- ''참 잘했어요'' 오답 노트에 적어주고, 칭찬스티커 붙여 주어서 나중에 적은 금액의 보상

11. 집에서 부모가 게임하지 말 것

12. 흙을 밟거나, 만지는 활동을 할 것

13. 집에서 가끔 일찍 불을 끄고 한방에서 같이 자도록

14. 정보는 제공하되 결정은 본인이 하도록

15. 부모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줄 것

16. 부부간 서로 칭찬할 것

17. 절대로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 것(자신감과 자존감을 떨어뜨림)

18. 가끔 친구들을 불러 집에서 놀도록 허락할 것

19. 사촌들이 있으면 가끔 불러서 집에서 간단히 직접 준비하여 식사를 같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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