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장사는 처음이라(포장마차)

셸 위 댄스-인생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by 장하늘

98화

(라라크루 3기-15일 차)




아데니움:석화:사막의 장미(꽃말: 무모한 사랑, 정열, 열정)



장사는 처음이라 (포장마차)


아기가 6개월 차가 됐을 때 나는 장사를 계획했다. 여러 곳의 어린이집을 찾아갔었다. 그중에 만 6개월이 넘을 때부터 아이를 맡아주는 곳을 미리 찾아냈다. 아이가 태어나니 돈이 더 필요했다. 부업은 돈 버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생각해 낸 건 <포장마차>였다.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을 미리 엄마에게 배워서 집에서 만들어 보기도 했다. 꼼장어 볶을 때 어떻게 해야 하고 양념은 어떻게 하는지 엄마에게 물어보고 만들었다. 닭똥집, 닭발볶음은 포장마차에서 아주 기본이 되는 안주라서 제일 먼저 만들어봤다. 특별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제법 맛이 났다.


가족들에게 여러 차례 시식을 진행했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포장마차 인수를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 발육 상태를 확인받았다. 아이가 6개월 차가 넘어도 발육 상태에 따라 맡길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했기 때문에 체크가 필요했다. 장사가 처음이라 한편으로 걱정이 됐지만 나에게 돈은 절실해서 장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점포를 차리려면 초기자본금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내가 시도할 수 있는 장사는 선택의 폭이 적었다. 다행히 포장마차 인수비용은 아주 큰돈은 아니라서 계획할 수 있었다. 생각을 하고 나면 계획하고 바로 실행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포장마차는 150만 원을 모아야 인수할 수 있었다. 나에겐 150만 원도 큰돈 이이라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더 열심히 부업을 했다.


돈을 모야야 하는 기간은 아기 6개월일 때까지로 시한이 정해졌다. 장사 밑천에 필요한 여윳돈까지 최소 200만 원 가까이 모아야 했다. 잠을 줄이며 돈을 마련했다. 목표를 정하고 나면 그걸 반드시 해내야 했다. 최종 목표일까지 개월수로 나눠서 한 달 목표금액을 저축했다. 돈을 모을 때는 기계적으로 우선 돈을 떼어놓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했다. 반찬을 만들 때도 규모 있게 돈을 사용하기 위해 음식 일지를 썼다. 입는 것은 안 사고 안보며 지냈다.


드디어 돈이 마련되고 포장마차를 인수했다. 일반 직장 생활과는 달리 돈이 들어가는 일이므로 투자된 돈까지 뽑으려면 열심히 해야 했다. 엄마를 믿는 마음도 있었다. 엄마가 도와준다고 했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결심이었다. 장사가 시작됐다. 처음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오는 손님이더라도 맛있게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문을 닫게 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린이집과 엄마의 손을 빌리게 됐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벌려고 했으면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했었는데 나의 계획은 너무 허술했다. 음식은 맛이 가장 중요하다. 손맛이 있고 꾸준히 하다 보면 기본은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나의 포장마차는 맛도 특별나지 않았고, 인내를 가지고 꾸준하게 기다리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장사를 너무 쉽게 본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기에게서 발생됐다.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겼는 데 장염이 걸려서 아이가 설사를 계속하면서 고생하게 되었다. 7개월 차 어린 아들이 장염에 걸러서 아픈 모습을 보는 게 괴로웠다. 엄마라는 사람이 돈 벌려고 나왔다가 아기에게 병을 줬나 싶고 자괴감이 몰려왔다. 아기를 둘러업고 포장마차를 나가기도 했다.


보다 못한 엄마가 본격적으로 포장마차에서 일을 돕겠다고 나섰다. 한편으로 마음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그 또한 문제가 되었다. 엄마가 밤에 아기를 맡아주는 게 나은 건지 내가 아이를 업고 포장마차에 나오는 게 맞는 건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 발행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갓난아이를 업고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한다는 게 사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포장마차 음식은 모두 LPG가스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했고 연기가 나는 음식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에게 너무 안 좋은 환경이었다.


당시 아이 아빠는 F사에서 이직을 한 상태였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이름도 생소한 채권추심업무였다. 남편도 경력 없이 처음부터 배우면서 하는 일이라서 돈벌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탑차를 운전하며 새벽부터 일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만족하는 것 같았다. 아이 아빠가 나에게도 포장마차가 아닌 채권추심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나는 처음 하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지 고민됐다. 다행히 경력이 없어도 처음부터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회사로 소개해주기로 했다.


경험도 없이 겁도 없이 도전했던 포장마차는 내 손에서 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무모하게 열정만으로 시작한 포장마차를 몇 달도 못하고 닫게 되었다. 그나마 초기 투자금은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이었다. 포장마차를 내놓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됐다. 엄마가 포장마차를 맡아서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엄마에게 포장마차를 하라고 하면 당연히 내가 투자한 돈은 엄마를 위해 마련해 주는 자금이 될 것이 뻔했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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