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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하늘 Sep 07. 2023

사진 보고-끄적끄적

사진 보고



나무:

찬바람 불어오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무에 그리 서둘러 나를 떠나셨는가?

그리 매정하게 떠나실 거면

바람 타고 멀리 마실이라도 가실 것이지

무에 아쉽다고 곁을 지키고 있는 거요?


쉬 가시오

멀리 가시오

나와 한 몸이었던 건 내 깨끗이 잊어주겠단 말이오.



잎:

바람이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소. 작은 바람이라도 일렁이면 밤마다 바스락거리며 속삭여 보겠소


스윽슥 긁어모아

탁 털어 넣으면

과자맛이 날 것 같지 않소?(그대가 웃었으면 좋겠소)


바랜 색을 가늠할 수 있도록 노란빛 잎새가 딱 하나 있는 건 내 원래모습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오.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잔디 위에 머무는 건 젊은 시절 한때 푸른 잎 시절, 그대와 한 몸이었던 청춘이 그리운 이유라오.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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