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다

책이 이어준 인연 - 일요일, 별 0 부천중동 DT 점

by 장하늘

5화




책이 이어준 인연


별 0 부천중동 DT 점


별 0 커피숍 오픈 시간은 오전 7시다. 일요일은 상가건물이 을씨년스러운 곳이 많다. 예전과 달리 상점 주인들이 일요일엔 문을 닫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직장인들만 일요일에 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상가가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문 닫힌 상가들이 주변을 메워도 위풍당당 별 0 커피숍은 어김없이 오픈 시간인 아침 7시 전에 문을 연다. 커피숍이 6시에 열었다면 우리는 6시에 만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독서 모임 시간을 정할 때는 일요일 아침 7시에 커피숍에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다. 그 시간이라면 내심 '우리 독차지가 아닐까'라는 기대를 했었다. 매주 모이며 그 시간에도 꽤 많은 사람이 카페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독서모임은 보통 7시에 시작해서 9시 30분~ 10시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7시 10분쯤엔 커피나 차를 시켜서 자리에 모두 앉는다. 그러면 우리는 잠깐동안 근황토크를 한다. 그리고 5분 글쓰기를 진행한다. 5분 글쓰기가 끝나고 나면 자신이 쓴 내용을 읽는다. 5분 글쓰기는 주제를 정하고 단 5분 동안 글을 쓰는 것으로 진행된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글을 쓰기 때문에 내용은 길지 않다. 각자 개성 있는 글이 생성되기 때문에 5분 동안 쓴 글을 읽고 공유하는 시간에 감탄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5분 글쓰기를 통해서 글쓰기에 매력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독서모임이 끝날 무렵에 커피숍을 둘러보면 큰 커피숍에 사람들이 꽤 들어차 있다는 걸 확인한다.


오픈 시간 부천중동 DT점은 조용하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에는 대화를 나누는 테이블이 있다. 바로 우리가 있는 곳이다. 여자들이 우르르 모여 앉아서 책 수다로 공간이 채워진다. 우리는 각자 커피를 시키고 2층으로 올라가 책상이 넓은 곳에 앉는다. 커피숍이 7시에 열리자마자 자리를 잡기 때문에 자리를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간혹 먼저 온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 온 사람이 넓은 책상이 있는 자리에 앉는 경우는 별로 없다. 독점전세를 낸 양 의기양양하게 넓은 책상을 차지하고 독서 모임을 시작한다.


일요일 아침 이곳은 우리 목소리로 다소 시끄럽고 공감하는 기류로 살짝궁, 뜨겁다.

이전 04화하늘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