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다
책이 이어준 인연 - 철학을 만나다
7화
책이 이어준 인연
철학을 만나다
철학을 말하다니, 책 선정을 하다 보니 철학 관련 책을 다루게 되는 때가 종종 생겼다. 장 별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 책 덕분이다. 50가지 철학에 해대 제시는 되어있지만, 경영철학 쪽으로 편향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기 쉽지 않았다. 챕터가 많아서 깊이 있게 철학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많은 용어가 나와서 용어를 이해하고 알고 넘어가는 건지 그냥 넘어가는 건지 공허한 느낌도 들었다. 그것 때문에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한, 두 주 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는 공론이 모아졌다. 매주 새로운 책 진도를 나가야 하니 30분 정도를 할애해서 장을 나눠 한주에 한, 두 편만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그렇게 '철학 공부'가 독서 모임에 추가되었다.
앙가주망, 르상티망, 페르소나, 악마의 대변인 등 어딘가 한 번 이상은 들어본 것 같은 소제목들이 책 한번 읽은 것으로 내 것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생소한 말들의 향연, 책을 읽었는데도 감이 안 잡히는 단어들, 불분명했던 개념을 확립하고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물론 지적 호기심만으로 철학 책을 더 공부하자고 한 것만은 아니었다. 철학 용어를 제대로 알면 [잘날 척하기 좋겠다]는 마음속 허영덩어리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순수한 마음은 아니었다. 시작은 못난 의도가 있었다. 그러나 의도가 불손했다고 결과가 불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단순히 철학 용어를 알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장씩 다시 읽고 각각의 의미에 관한 토론을 거치면서 철학과 진지하게 대면하는 감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철학 50가지 주제를 끝내고 두 번째로 장을 나눠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는 책도 선정됐다. 벽돌처럼 두꺼운 책인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이다. 철학책은 아니지만 인간 심리를 바탕에 둔 책이다. 처음 철학공부 의도는 불순했지만 인생 자체가 철학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자신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확립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철학 이야기하는데 가치관이 빠질 수는 없다. 나(인간)는 어떤 생각(철학)으로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철학을, 인생을, 인간의 심리를 공부한다.
가장 큰 공부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고, 가장 큰 성과는 이야기 나누는 분들과 함께 성장하며 인생철학을 나누는 진정한 벗이 되는 과정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