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다
성장과 성숙 - 유급을 면한 국민학생
8화
성장과 성숙
유급을 면한 국민학생
국민학교 다닐 때 유급당할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가장 심각했던 때는 국민학교 2, 3, 4학년 세 번이었다. 그때는 학교에 간 날보다 안 간 날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9살 ~ 11살에는 학교에 가는 게 싫었다. 아니 두렵고 수치스러웠다. 아직도 국민학교 2학년 겪었던 일이 잊히지 않는다.
학교에 갔는데 준비물을 못 가져갔다. 국민학교 2학년 생이 부모가 준비물을 안 사주는데 준비해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담임선생님은 2학년 아이에게 잔인했다. 수업 시간 내내 의자에 앉히지 않고 교실 뒤에 세워두거나 손들고 몇 시간 동안 벌을 받게 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순수한 악동이 되어 악마처럼 놀려댔고, 선생님은 악마들을 양산했다. 학교에 가기 싫었고, 4학년 때에는 땡땡이티는 선수가 되어 있었다. 출석 일수를 간신히 맞춘 걸일까? 유급 없이 학년이 올라갔다. 4학년이 끝나갈 무렵부터 조금씩 자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11살 이전까지 나쁜 것은 다 했던 것 같다. 미취학 아동부터 욕이란 욕은 안 해본 것이 없다. 도벽이 있었고, 더러웠으며, 머리에는 이가 있었다. 학교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는지도 몰랐으며, 숙제는 한 적도 없고 친구 관계도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몰랐다. 11살이 되자 학교 교육을 통해 나쁜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5학년 때부터는 결석도 하지 않았다.
나쁜 행동을 멈추고 교과서 같은 인생을 살려고 노력했다. 국민학생 때 유급당할 뻔한 아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학교를 간신히 졸업했고 졸업식 날 엄마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