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나의 첫 번째 재테크

20대 계획형 J의 돈과 이혼에 관한 에세이

라라크루 8주 차 과제

프롤로그

부자가 되고 싶었다. 부자가 된다는 건 단순히 돈을 많이 갖는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10대에 아버지가 투병을 하면서 14살에 꿈을 이루는 길에서 벗어난 인생의 길로 들어서야 했다. 2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남겨진 빚으로 20대의 시작은 빚과 함께 시작했다. 부자가 된다는 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사람, 상황에 떠밀려서 강제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게 싫었다. 부자가 된다면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왜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공부만 잘하면 잘 살 거라고 이야기한 교육이 아쉽다. 사람마다 잘 산다는 것에 기준이 다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일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 일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 세상에 없는 새로운 걸 발명하고 싶은 사람, 역사에 남는 업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 연기를 하고 싶은 사람, 노래를 하고 싶은 사람, 연주를 하고 싶은 사람, 연예인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 명성을 얻고 싶은 사람, 정치하고 싶은 사람, 소확행을 누리며 살고 싶은 사람,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 좋은 가격을 받고 팔고 싶은 사람, 몸을 가꾸는 걸 좋아하는 사람,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 집에 있고 싶어 하는 사람, 여행하고 싶어 하는 사람, 쉬고 싶어 하는 사람, 움직이고 싶어 하는 사람, 결혼하고 싶은 사람, 혼자 살고 싶은 사람, 결혼은 싫고 연애만 하고 싶은 사람,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 이성을 잘 만나고 싶은 사람, 양육하고 키우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 가르치고 싶은 사람, 배우고 싶은 사람, 봉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 춤추고 싶은 사람, 날고 싶은 사람,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 말하는 게 싫은 사람, 나누고 싶은 사람, 자신의 부를 계속 쌓고 싶은 사람등 각자 하고 싶은 게 다르고 잘 산다는 기준도 다르다.

학교는 공장처럼 아이들의 생각을 똑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다양하다. 10대 때 상상하던 것과 20살이 되어 세상밖으로 나왔을 때 간극으로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가고자 하는 목적에 혼란을 일으켜 길을 잃었던 적도 있다. 목적을 찾았다고 해도 수단,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목표만 이룬다고 행복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단과 방법에 '나'라는 사람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내야 했다. 목표를 이루려면 꾸준함이 필요했고 계속하려면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동기부여라는 MSG가 반드시 필요했다. 그것을 찾는데 또 시간이 소요됐다.  

내가 찾은 한 가지 변하지 않는 필요조건은 <돈>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걸 피해 가려면 돈이 필요했다. 돈에 대해 공부하고 돈을 벌고 돈 모으는 방법을 고민했다. 20대는 돈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그때 만난 사람, 인연, 가족, 일에 대한 이야기들도 기록됐다. 돈에 대해 고민하고 돈을 어떻게 벌고 어떻게 모을지 고민하는 분에게 나의 계획, 다짐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배우고 익힐 때 정답노트보다 더 도움이 되는 건 오답노트일 경우가 많다. 나의 이야기에는 정답보다는 오답이 가득하다. 나의 오답노트가 다른 사람에게 정답을 찾는 지름길이 되길 바란다. 창피하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 조차 솔직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글은 돈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그리고 인연, 사람, 결혼, 가족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보다 현명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나보다는 훨씬 더 좋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당신을 응원하며 20대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28살에 이혼을 했는데, 이혼 자체가 재테크의   시작이었다. 종잣돈은 단순히 통장에 찍힌 금액에 한정되지 않았다. 그동안의 경험 하나하나가 모두 근간이 되었다.

한 줄 요약: 서른이 되기 전, 돈과 이혼에 관한 좌충우돌 성장기.

프롤로그와 제목 달리해서 써보고 있습니다^^

#라라크루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