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언니
낮에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어.
차량을 아직도 방치해 놓았던데
어떻게 할거냐고
아파트 경비실에 계속
민원이 들어온데.
차에서 악취가 난다고.
언니의 숨이 끊어지고
그 후
언니는 차안에서
얼마나 방치된거야?
언니의 마지막 행적은
형부에게 송금한 6월19일
그게 다 인데,
19일날 언닌
죽은거야?
29일 경찰에게
전화를받았으니까
그럼 열흘.
그 시간동안
6월의 뜨거운 햇살은
언니를 썪히고 있었겠지?
언니가 썪어서 흘러내리면서
생긴 악취가
차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언니의 짐에도 그대로 남아있어.
경찰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며
난 또 조금씩 무너졌어.
언니가 남긴 유서로
아무것도 할수없는 현실이
막막하고 답답하기만해.
빚이야기는 어디까지이고,
한정상속은 또 뭐야?
그런것들을 알아보다
우리가 현재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것만 깨달았어.
법이 그렇다잖아.
한정상속하게되면
차량이 아무리 썪었어도,
폐차도 마음대로 할수없다잖아.
이렇게 까지
될줄 진짜 알았어 언닌?
진짜 이게 뭐야?
왜?
이런 이별은 정말 아니잖아~
어떻게 가족들에게 이렇게해.
내가 미워도
싫어도
어떻게 이러니?
전화를 끊고
난 다시 엉엉 울었어.
현실이 너무
끔찍해서.
언니가 남긴 모든것들이
가혹해
언니.
어떻게 언닌
언니의 죽음이
그 모든 끝이
이렇게도 타인에게
민폐가 되도록 한거야?
우리 가족뿐아니라
불특정다수의 민원까지
만들어낸 이 상황을
정말 바랬어?
언니가 없다는것만으로도
아프고
힘들어.
그런데 이런 일들이
언니에대한 원망을 일으켜.
그러지 말지
그러면 안되는거였어.
정말이지
언니가 한 행동은
미친짓이야.
아니,
나를 미치게 만드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