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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후회

언니에게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언니

하루하루

괜찮은 날이 없어.


잠깐잠깐 웃을때도

있고

음식도 먹고

할일을 하기도 해.


그런데

그런것들을

오롯이 느낄수가 없어.


요즘 읽는책이

언니의 상태와

내상태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되는데,

그래서 읽어야하는데

책을 읽을 집중력도

흐려진상태야.


언니를

죽였다는 죄책감.

언니가 없다는 고통.

언니가 품었을 마음.

언니의 외로움과 두려움

그 가늠할수없는 감정이

미안해서.

죄스럽고 아파서

그 통증이 심해서

힘이드네...


암, 뇌졸증, 심근경색.

그런 질병이 올것같은

스트레스강도.


느려진 행동,

멈춘것같은 두뇌.

무기력과 우울감

이런것들로부터

탈주하고싶은 마음에 몸부림치는 발버둥.

독하고 독하고 끈질기게 끝끝내

살아가겠다는 다짐.

그런 것에 온힘을 쏟아보려고해.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어떤것에도

상관없이

그저 언니가

살아있으면 좋겠어.


살아만있으면 좋겠어

살겠다는 외침,

사소한 말한마디,

카톡.

외면.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후회돼.

돌이키고싶은데..

난 방법이 없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언니를 죽게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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