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사일기

자조모임

언니에게 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어제. 엄마랑

자조모임이란곳을 갔어.

자살한 유족들을

위한모임이래

파주에서는 한달에

한번 있데.


다른 시도에는

원스톱서비스로

이런모임도 알려주고

활성화되어있다는데

경기도만 원스톱서비스가없데.

그래서 실상 경기도는 잘 안되거나

없는곳이 많데.


총다섯분이 계셨고

엄마랑 내가 합류되었어.

그중 한분이

유족이면서 그 모임의

봉사자?선생님? 뭐 여튼,

그랬어.


난 그곳에서

울기도 하고

또 말을 잘이어가기도했어.

엄마는 너무힘들어했어.

마음도 그러신듯 말도

잘못이어갔고

허리도 많이 아파하셨어.

몇시간동안 앉아있으려니

무척 고됐겠지.


언니...

진짜 모르겠어.

언니가 없는 세상이

이렇게도 낯설고 무서운지.

진짜 너무이상해.

내 세상, 이세상이 정말이지

이상한 곳이 된것같아.


내가 언니를 매일보거나

계속 같이산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엄마는 언니와 거의

함께 살았는데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감히 가늠조차 안돼 언니

내가 이렇게 무섭고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두려울까.


언니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때

언닌 이미 내세상에 존재했었어

난 언니가 늘 나와 함께있을거라고

생각했던것같아.

그러니 나에게 지금 이세상은

사실 옳지않아.

뒤틀린 세상이야.


난 언니가 없는 세상에는

처음사는거잖아.

그래서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언니가 죽었다는걸

믿을수가없어.

자꾸 계속 꿈속같아.

왜 이런세상에 있는걸까?


자조모임에서도

이런비슷한말을 했어.

믿기지 않는다고.


한달에 한번있는 그 모임에

계속 갈생각이야.

그곳에서

나도 엄마도

이 악몽을 잘 지나가야할것같아.


언니.

진짜

우리에게

이러지말지.

미안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언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