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어제. 엄마랑
자조모임이란곳을 갔어.
자살한 유족들을
위한모임이래
파주에서는 한달에
한번 있데.
다른 시도에는
원스톱서비스로
이런모임도 알려주고
활성화되어있다는데
경기도만 원스톱서비스가없데.
그래서 실상 경기도는 잘 안되거나
없는곳이 많데.
총다섯분이 계셨고
엄마랑 내가 합류되었어.
그중 한분이
유족이면서 그 모임의
봉사자?선생님? 뭐 여튼,
그랬어.
난 그곳에서
울기도 하고
또 말을 잘이어가기도했어.
엄마는 너무힘들어했어.
마음도 그러신듯 말도
잘못이어갔고
허리도 많이 아파하셨어.
몇시간동안 앉아있으려니
무척 고됐겠지.
난
언니...
진짜 모르겠어.
언니가 없는 세상이
이렇게도 낯설고 무서운지.
진짜 너무이상해.
내 세상, 이세상이 정말이지
이상한 곳이 된것같아.
내가 언니를 매일보거나
계속 같이산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엄마는 언니와 거의
함께 살았는데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감히 가늠조차 안돼 언니
내가 이렇게 무섭고 힘든데...
엄마는 얼마나 두려울까.
언니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때
언닌 이미 내세상에 존재했었어
난 언니가 늘 나와 함께있을거라고
생각했던것같아.
그러니 나에게 지금 이세상은
사실 옳지않아.
뒤틀린 세상이야.
난 언니가 없는 세상에는
처음사는거잖아.
그래서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하는지.
언니가 죽었다는걸
믿을수가없어.
자꾸 계속 꿈속같아.
난
왜 이런세상에 있는걸까?
자조모임에서도
이런비슷한말을 했어.
믿기지 않는다고.
한달에 한번있는 그 모임에
계속 갈생각이야.
그곳에서
나도 엄마도
이 악몽을 잘 지나가야할것같아.
언니.
진짜
우리에게
이러지말지.
미안해.